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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234

불일암 용한 산사를 찾아 송광사로 향했다. 비 오는 날 산사의 분위기는 윤슬처럼 빛나는 산허리를 감싸는 흰 구름이 아닐까? 매표소 창구에는 무료입장이라 붙어놓았다. 무소유길을 따라 오른다. 계곡물은 우렁차게 흐르고 산으로 이어지는 작은 계류도 폭포처럼 떨어진다. 습한 기운에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흥건하다. 성급하게 차도로 진입하였다. 조금 더 지나 오솔길로 들어서야 숲속 기운을 받아 세속의 묵은 때를 내려놓았겠지만 이미 늦었다. 급하게 올라가는 길을 따라 오르는 우리 말고도 조용한 산사를 찾는 이가 있다. 우중에 우산을 쓰고 조용히 걷고 있는 중년의 여인이 살며시 미소를 짓고 올라간다. 무소유길을 들어서려고 개울을 지나자 길은 안전 띠가 걸쳐있다. 호우 피해로 길이 폐쇄되었나 생각했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소형 .. 2023. 7. 17.
송광사 2023. 7. 16.
태안사 봉두산 태안사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태안사를 찾았다. 연이틀 장맛비가 송강 상태를 보이더니 또한 가랑비가 내린다. 우산을 쓰고 다른 한 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걸었다. 태안사는 전태일 시문학관에서 숲길을 따라 오솔길을 걸어야 한다. 선암사나 송광사처럼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 좋다. 빽빽하게 자란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 그리고 바위에는 푸른 이끼가 자라고 있어 천년 고찰의 품격을 더해준다. 전태일 시문학관에서 한눈판 사이 월하정인 숲길이 아닌 차도를 따라 걸어간다. 결국 잡석이 깔린 길을 걸었다. 그나마 포장이 안 되어 다행이다. 계곡에는 불어난 물이 사방에서 쏟아져 흰 포말을 이루며 우레 소리를 내며 힘차게 내리쏟는다. 숲길은 불어난 물로 인해 징검다리가 잠겨 걸을 수 없었다. 태안사는 구산.. 2023. 7. 10.
화방사 망운산 화방사(花芳寺) 숲은 연두에서 초록으로 변해간다. 계곡 깊숙이 자리 잡은 터는 아래서 보이지도 않는다. 나무들 사이로 기와 선이 보일 뿐이다. 일주문을 지나고 굽이진 계단을 한없이 밟고 올라서야 전각들이 나타난다. 홍교를 건너 그 시작은 채진루에서 시작된다. 2층 누각으로 맞배지붕을 하고 있다. 대웅전과 마주하고 있다. 문화재임에도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 안타깝다. 입구는 잡다한 물건들로 방치되고 문고리는 현대 철물로 바뀌었다. 그 옆으로 범종각이 있으며 개울 건너 산닥나무 자생지가 있다. 닥나무 껍질은 종이의 원재료다. 특히 산닥나무로 만든 종이는 품질이 우수하다고 한다. 산닥나무는 물을 건너온 귀한 품종이라고 한다. 법회를 소리가 경내를 잔잔하게 울린다. 발자국 소리에 사뿐히 하고 대웅전을 돌아.. 2023.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