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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228

송광사 단풍을 산이 아닌 산사를 찾았다. 산사도 산속에 자리 잡았다. 송광사 매표소를 지나니 은행나무가 노랗게 반짝인다. 바닥에는 은행잎이 떨어져 노랗다. 온통 노랗다. 그 풍경을 놓치지 않고 사진에 담는다. 가을인지 여름인지 기온은 초여름 날씨다. 비가 온다는 소식에 뇌성이 울리고 하늘은 요란하다. 티 한 장에도 땀이 흐른다. 성급한 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있을 뿐 겨울 채비를 한다. 붉게 물든 단풍나무가 화려하게 가을임을 알려준다. 바람을 타고 흩날리는 나뭇잎을 손으로 잡으려고 하늘을 보며 기다리는 꼬마는 그 자리에서 맴돌고 있다. 아빠는 재촉하지만 아이는 나뭇잎을 잡는 놀이에 빠져있다. 월하정인도 그 놀이를 같이한다. 바람을 타고 내려오는 나뭇잎이 손위에 내려앉는다. 송광사는 확장 중이다. 템플스테이션이 계.. 2023. 11. 6.
정취암 산청 신등면 양전리에 있다. 수선사에서 차를 몰아 산으로 산으로 올라간다. 깊은 산속 하늘과 맞닿는 곳으로 올라 다시 내려간다.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산속에 기암절벽 사이로 정취암이 자리 잡았다. 수직의 바위들 사이로 전각들이 붙어있는 듯 서있다. 원통보전을 중앙으로 바로 위영험하다는 거북바위 아래 우리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촛불 공양을 하였다. 거북바위 옆에 자란 한 그루 소나무는 기품을 더한다. 삼성각이 있으며 아래로 초록의 너른 들이 길게 이어진다. 응진전을 지나 길을 따라가니 정자가 나오며 바위 위로 자란 소나무들이 낮게 자라고 있다. 그 아래 초록의 너른 들이 길게 이어진다. 정취암은 고태미는 없지만 산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절이다. 2023. 8. 29.
불일암 용한 산사를 찾아 송광사로 향했다. 비 오는 날 산사의 분위기는 윤슬처럼 빛나는 산허리를 감싸는 흰 구름이 아닐까? 매표소 창구에는 무료입장이라 붙어놓았다. 무소유길을 따라 오른다. 계곡물은 우렁차게 흐르고 산으로 이어지는 작은 계류도 폭포처럼 떨어진다. 습한 기운에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흥건하다. 성급하게 차도로 진입하였다. 조금 더 지나 오솔길로 들어서야 숲속 기운을 받아 세속의 묵은 때를 내려놓았겠지만 이미 늦었다. 급하게 올라가는 길을 따라 오르는 우리 말고도 조용한 산사를 찾는 이가 있다. 우중에 우산을 쓰고 조용히 걷고 있는 중년의 여인이 살며시 미소를 짓고 올라간다. 무소유길을 들어서려고 개울을 지나자 길은 안전 띠가 걸쳐있다. 호우 피해로 길이 폐쇄되었나 생각했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소형 .. 2023. 7. 17.
송광사 2023.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