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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솔봉 마고실마을 – 선바위 – 솔봉 – 동해마을 12km어쩌다 보니 같은 도로를 3일 연속 달리게 되었다. 황전에서 구례 동해마을을 지나 마고실마을 두꺼비다리 주차장에 주차를 하였다. 강풍주의보와 한파주의보 안전문자가 울렸다. 차에서 내리니 눈이 내렸다.사실 자전거를 탈까 했다. 아파트 베란다 너머 히말리아시다가 춤추고 있는 모습에 고개를 저었다. 강풍에 살아남지 못할 것 같아서다.마고실 마을에서 출발하였다. 마을을 빠져나와 임도를 타고 계속 걸었다. 칼바람에 귀가 먹먹하다. 비행기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산기슭 잎 떨군 잔가지들이 역광에 바늘처럼 도드라지고 계곡의 물은 얼었음에도 물소리는 들렸다. 길은 곧지 못하고 지그재그 계곡을 넘어 이동하고 있다. 고로쇠 수액을 받는 통이 보여 마실까 하다 그냥 지나.. 2025. 2. 6.
평창 발왕산 발왕산 케이블카를 타기위해 서둘렀다. 아침이 밝아오니 잊고 있었다. 순백의 세상은 어디가고 없었다. 강추위도 사라지고 예년에 비해 높았던 기온 탓 그리고 가뭄이 그러했다. 발왕산 입구에 도착하니 그나마 눈은 있었다. 그리고 주차장은 이미 만석이며 스키를 즐기는 이들이 활강을 하고 있다. 발왕산 케이블카는 3.7km로 약 20분 걸린다. 어느 케이블카와 같은 형태로 8인의 정원으로 사람을 실어 맴돌고 있다.수리부엉이 캐릭터가 상품화 되어있다. 그래서 꼬맹이가 수리부엉이는 어디에서 살고 있어 하니 엄마가 나무에서 산다고 하니 볼 수 있어 한다. 나도 내심 찾아보았지만 보이겠는가.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절벽에 둥지를 많이 틀고 있다.발왕산 스카이워크에 오르니 능선이 겹겹이 쌓이고 사이사이 구름이 발산하여 흰빛으.. 2025. 1. 21.
조계산 장군봉 2025. 1. 1.조계산 장군봉새해의 희망을 담아 장군봉으로 향했다. 남도삼백리길 천년불심길을 따라간다. 며칠 전에 걸었던 길은 변함없다. 계곡의 물소리 고목으로 쓰러진 나무도 승탑도 변함없다. 다만 새해 소망을 심고 돌아가는 이들이 도로에 가득하다.천년불심길은 송광사로 향하고 있다. 초입에 편백나무 숲은 낮게 드리워진 햇살이 스며들고 있다. 계곡을 따라 맑은 물이 사라질 쯤 계단을 밟고 오르는 길은 고행이다. 같이 동행한 아들 녀석 급격히 속도가 떨어진다. 고작 2km의 짧은 거리에 벌써 지친모습이다. 그 끝은 큰굴목재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다. 하늘은 투명하였다. 재를 넘어 보리밥집으로 향했다. 그나마 내리막길이 짧았다.비닐하우스에 들어서니 온기가 스미었다. 보리밥에 막걸리를 마셔야.. 2025. 1. 3.
구례 오산과 사성암 구례 오산구례군 문척면 죽마리 죽연마을에서 시작하였다.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마을에서 사성암을 거쳐 정상에 오른다. 정상까지는 2.4km의 짧은 거리다.마을 뒤로 난 농노를 걷다가 너덜지대를 건넌다. 돌무지의 너덜에는 돌탑을 세웠다. 오산을 올랐던 게 오래되었나 구조물이 세워졌다. 너덜지대의 돌길을 데크로 설치하였다. 그만큼 낭만도 사라졌다. 땅을 밟지 못하니 산행이 아니었다. 자연과의 교감도 푸른 이끼들도 멀어졌다.인간의 편리가 오히려 독이 되었다. 구불거리는 데크는 너덜지대가 끝나고 조금 더 이어졌다. 섬진강이 내려다 보인다. 윤슬이 내려앉은 섬진강 그곳에 구조물이 더해졌다. 관광상품으로 앞다투어 설치하지만 인공의 구조물이 다는 아니다.산행을 즐겨하지 않는 자들의 이기로움이다. 길은 박석길로 바뀐다... 2024.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