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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378

시골집 장마의 영향으로 후덥지근한 날씨다. 밭을 보니 장맛비로 잡초가 무성하게 자랐다. 제초제가 무색하게 잘도 자라고 있다. 결국 제초제를 포기하고 예초기로 풀을 베었다. 한 시간 정도 일하고 보니 힘들어 절반은 남겨두었다. 다음날 마당에 있는 풀들을 뽑았다. 대나무 뿌리가 엉켜 손가락이 아렸다. 한쪽을 정리하면 다른 쪽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무한 반복이다. 비로 며칠 움직이지 못했더니 몸이 뻐근하다. 아랫마을까지 걸었다. 불어난 비로 계곡은 물이 넘쳤고 깨끗하게 변했다. 용오름 계곡에는 더위를 피해 계곡을 찾는 이들이 많았다.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조용한 자리에서 맥주를 마시고 돌아왔다. 돌아와 밭에서 어제 남겨둔 풀들을 모조리 베었다. 시골집에서 쉬는게 쉬는게 아니었다. 2023. 7. 3.
시골집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휴식이다. 튜울립이 붉은색으로 피었다. 시골집에서 휴식을 취하고자 하지만 버려진 것들을 치우고 정리하다 보면 또 다른 일의 시작이다. 돌아서면 보이는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지난주 조그만 텃밭에 고추, 가지, 상추를 심었다. 아침으로 아직 쌀쌀한 기온으로 많이 자라지는 않았다. 마당에는 사과꽃이 피었다. 올해 가장 많은 꽃을 피웠다. 보리수나무에도 흐드러지게 피었다. 금낭화도 꽃을 피우고 할미꽃은 꽃잎을 떨구고 있다. 뒷산으로 향했다. 계곡에는 피나물이 노란 꽃대를 올렸다. 이른 봄에 피었던 복수초는 사라지고 여름꽃들이 피기 시작한다. 조금 늦은 으름덩굴에도 꽃이 남아있다. 앵초는 몇 개체만 피었다. 벌깨덩굴과 윤판나물도 듬성듬성 피었다. 잎들은 연두에서 초록으로 변해간다. 비가 .. 2023. 4. 17.
행사, 여행, 근무 등으로 3주 만에 시골집에 들어왔다. 많은 변화도 없다. 매화나무에 꽃이 피기 시작했을 뿐이다. 이번 주는 과실나무에 거름을 주었다. 밭은 지난 가을 풀을 베지 않아 망초 대가 솟구쳐있다. 마른 풀 속에서 퇴비 포대가 나오기도 했다. 3년 전부터 자작나무가 잘 자리지 않고 많이 고사 되어 매년 10주씩 보식했다. 또 그만큼 겨울을 버티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10주를 보식하였다. 그리고 그늘이 되어줄 호두나무 2그루를 심었다. 작년에 받아둔 퇴비를 나무마다 듬뿍 뿌렸다. 월하정인이 열일하였다. 밭 한쪽에 튜울립 구근을 심었는데 얼지 않고 싹이 올라왔다. 4월이면 화려한 꽃을 볼 수 있겠다. 밭에 두었던 블루베리를 다시 집 마당으로 옮겼다. 밭에 두었더니 새들의 먹이가 되었다. 2023. 2. 28.
장담기 대보름 전날 장을 담았다. 화순 매실네방앗간에서 주문한 메주를 갖고 왔다. 주문하여 고맙다고 어제 담았다며 김치와 배추 2폭을 주었다. 고마울 따름이다. 2월 말까지 주말에 일정이 생겨 급하게 장을 담았다. 시골집에 도착 소금물을 만들고 일 년 묵힌 장을 비웠다. 모래 소리가 나길래 확인해보니 소금 알갱이가 좁쌀만큼 뭉쳐있었다. 오래된 장독에는 손톱만 한 소금 알갱이를 본적도 있다. 소금물 농도는 비중계로 17 정도에 맞추었다. 남부지방에는 20~21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지만 너무 짤 것 같았다. 소금과 물 1:4 정도 비율이다. 혹시나 하고 달걀도 뛰어보았다. 메주가 커서인지 다섯 개를 넣으니 꽉 찬다. 돌로 눌러 고정하고 항아리 가득 소금물을 부었다. 숯과 고추는 생략하였다. 2023.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