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222 순천만 갈대밭 무진교를 넘어 갈대의 속삭임을 듣는다. 바람이 불어 흔들리는 갈대는 서걱서걱 소리를 내었다. 서걱거림에 울컥거림이 떠올랐다. 가을을 타고 있었다. 그 너머 두루미 소리가 들린다. 하늘 위로 기러기 한 무리가 지나가며 하늘은 어둑하다. 갈대는 부드러웠다. 손바닥에 스치며 느껴지는 감촉은 그랬다. 이제 피기 시작하여 털이 복슬복슬 부풀 때가 되려면 아직 기다려야 한다. 무진의 데크길을 따라 용산으로 향하는 이들은 붉은 발의 농게를 찾아보고 갈대 사잇길을 걷는다. 갈대의 구름 위를 걷는 듯 살랑거린다. 출렁다리를 건너 용산으로 오르는 길은 오솔길이다. 소나무 숲이 하늘을 가려준다. 너른 대대들은 황금 들판이다. 철새들의 먹잇감으로 아직 기다리고 있다. 용산전망대 가는 길이 차단되었다.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되고.. 2024. 10. 21. 용산전망대에서 순천만 용산전망대에 올라 순천만을 바라본다. 계절마다 바뀌는 순천만은 비 오는 날 짙푸르다. 질퍽한 갯벌에 펼쳐진 갈대의 초록은 빛이 없는 하늘 아래 그저 회색과 동화된다. 하늘도 산도 바다도 한 폭의 수묵화다. 외국인 가족이 찾아왔다. 말없이 그리고 천천히 그 광경을 보고 또 본다. 감탄사를 아끼며 그저 바라본다. 자리에 앉아 명상하듯 바라본다. 비가 내려도 이곳까지 찾아와 주니 나와 별반 차이 없이 느끼는 게다. 젊은 여인이 올라왔다. 짧은 감탄사를 내며 이내 경관모드다. 해설사가 부연 설명을 거들뿐 설명이 필요 없다. 한여름에 흑두루미를 찾는 이유는 무얼까. 2023. 7. 17. 순천만 7월 갈대 풍경 2022. 7. 23. 오월의 순천만 오후 6시 30분 순천만생태공원으로 달려갔다. 코로나19로 뜸할줄 알았지만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늦은 시간까지 탐방객들이 많았다. 무진교를 넘어 서니 대대선착장에는 고깃배들이 돌아온다. 무지개처럼 휘어진 다리를 위에서니 푸른 초록바다가 펼쳐진다. 갈대는 옷을 갈아입고 있다. 묵은 갈대는 앙상하게 바람만 불어도 부서질 것 같다. 허리춤까지 자란 갈대는 데크길 아래 찰랑거리고 있다.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잎들이 풍성하다. 데크길을 따라 걷는다. 친구들과 연인들과 가족들과 여행 온 이들은 용산으로 향한다. 나도 따라간다. 들물인지 날물인지 갯벌의 골이 많이 들어났다. 갈대는 실낱같은 바람에도 쏴하고 물결친다. 해가 떨어지는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지만 발걸음이 빨라진다. 요 며칠 동안 하늘은 먹구름에 가려 .. 2021. 5. 20. 이전 1 2 3 4 ··· 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