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384 시골집 잦은 여행으로 3주 만에 들어왔다. 계절이 바뀌고 마당엔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등애와 나비들이 날아들었다. 파초는 뜨거웠던 여름이 좋았는지 하늘 높이 자랐다. 이렇게 크게 자란 적은 처음이다. 자작나무는 잎은 떨어뜨리고 있다. 아랫마을까지 걸었다. 황금 들녘은 무논으로 변했다. 고무신을 신고 콘크리트 길을 걸었더니 종아리가 아렸다. 저녁 공기가 서늘하여 마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솥뚜껑에 삼겹살과 흰다리새우를 구워 먹었다. 그리고 비가 내렸다. 푹 쉬고 가야지 하면서 매번 일을 한다. 좀처럼 쉬지 못하는 성격에 또 일을 하였다. 블록으로 쌓은 벽을 미장하고 천정과 벽면에 페인트로 칠했다. 기온이 내려가 창문을 달았다. 2024. 10. 21. 시골집 9월의 마지막 주말이다. 올 한해도 석 달 남았다. 무더웠던 만큼 바나나가 자작나무와 겨루기를 한다. 어제 밭에 예초기로 풀을 베고 오늘 아침에도 베었다. 풀을 베고 난 자리에 주먹만 한 사과가 떨어져 있다. 그리고 대추도 게으른 자가 남겨놓은 수확물은 올해도 없다. 그나마 대추 몇 알 얻었다. 월하정인 관리 좀 하란다. 그래도 지난 태풍에 쓰러진 나무는 없었다. 나팔꽃 덩굴이 자작나무를 타고 올라 휘어지거나 고사 된 나무가 많다. 조금만 일찍 풀을 베었어도 했다. 그리고 블록 30장을 구매하여 벽을 쌓았다. 이것도 노동이라 팔이며 등짝이 아린다. 2024. 9. 30. 시골집 시골집 가을이라지만 폭염에 열대야는 지속되고 있다. 아직도 에어컨을 돌려야 했고 조그만 움직여도 땀이 흥건하고 얼굴이 후끈하였다. 지난주 개울가에서 돌을 주워 바닥을 깔았다. 블록 1장 높이 그러니까 200mm 기준으로 바닥을 높였다. 그리고 오늘 모래와 시멘트 5포를 주문하였다. 2년 새 시멘트 1포가 5,500이던 것이 8,000원이 되었다. 오후 내내 모래와 시멘트를 비비고 미장을 하였다. 다음날도 반복하였다. 무더위에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흘러내렸고 이내 시큼한 냄새로 덮였다. 쪼그려 앉아 일을 하였더니 온몸이 둔해지고 무거워진다. 시멘트 4포를 비비고 미장하니 바닥이 정리되었다. 2024. 9. 9. 시골집 시골집 풀매고 땀 뻘뻘 흘리고 시원하게 맥주 들이키다. 소나기가 내린다. 빗소리에 뉴트롤즈의 콘체르토 아다지오가 사라진다. 그날 밤 달은 밝았다. 2024. 8. 19. 이전 1 2 3 4 ··· 9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