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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380

휴가 8.31(화)부터 9.1(금)까지 휴가다. 첫날 시골집 작업장을 만들 목재와 야외화장실을 만들 배관자재를 실어 날랐다. 아침부터 시작한 일은 오후 늦게 끝이 났다. 그리고 허허도사의 산방일기라는 책을 만들고 있어 기획사에 들렸다. 오타가 너무 많다고 한다. 보고 보아도 보이지 않는 오타는 자기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남이 봐야 잘 보인다고 위안을 삼았다. 3일간 검토 후 수정 사항을 알려주란다. 수정본을 펼쳐보지도 못했다. 그냥 알아서 해주길바랬다. 각관 보다는 가공이 쉬운 목재로 구입하였다. 2*4인치로 25본을 구입하니 45만원이 결재되었다. 굴뚝용 150mm와 물받이용 100m 오수관용 75mm 그리고 부자재 12만원. 그리고 돌아오는 길 지붕재로 칼라골강판 6장, 투명 썬라이트 12장과 부.. 2021. 9. 9.
상사화 흔적도 없이 사라진 그곳에 꽃대가 올라왔다. 이맘때쯤 올라왔을 그 꽃을 아랫마을에서 진작 보았다. 하지만 이곳에선 감감무소식이다. 누군가에게 올라올 때가 되었는데 하며 중얼거렸다. 계절이 바뀌어도 느끼지 못하는 시기다. 담장 위에선 능소화가 무심하게 피었다 떨어지길 반복하고 있다. 마지막 한 송이 피어있는 범부채가 지면 가을이 오려나 푸른 하늘이 느껴진다. 한바탕 소나기가 퍼부었으면 했다. 상사화는 매번 그렇게 기다림을 주었다. 다음 날 아침 수줍게 한 송이가 피었다. 그리고 꽃대가 열을 맞춰 올라오고 있다. 상사화를 처음 보았던 때는 초등학교 시절 외할머니댁 샘터에서 보았다. 잎은 보이지 않고 꽃대만 올라와 분홍색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도 샘을 보면 상사화와 두레박 깊숙이.. 2021. 8. 12.
시골집 풍경 무더위가 절정에 오른 듯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폭염에 산속이지만 문을 열기가 겁난다. 후덥지근한 열기가 마당을 통해 들어온다. 올해만큼 소나기를 그리워해 본적도 없다. 비 소식은 어김없이 예상을 빗나갔으며 하늘의 먹구름은 능구렁이 담 넘듯이 산을 넘어간다. 에어컨을 하루종일 틀어야만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몸이 움직여야만 하는 나는 마당의 풀을 메고나니 온몸이 젖어버렸다. 그리고 오늘도 아랫마을까지 걸었다. 밀짚모자를 쓰고 고무신을 신고 터벅터벅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재들은 뭐지 하겠다. 계곡은 가뭄에 돌들만 허옇게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물은 맑았다. 계곡을 찾는 이들이 예전만 못하지만 구석구석 잘도 찾아온다. 아랫마을은 코로나19가 뭐시다냐 하며 좁은 계곡을 꽉 메우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 2021. 8. 9.
시골집 풍경 7월도 순식간에 지나갔다. 장마는 하루 반짝 집중호우로 끝이 났다. 그리고 비 소식은 있었으나 한두 방울 내리고 순식간에 지나갔다. 소나기라고 하기도 거시기한 순간이다. 굵은 빗방울로 흙냄새가 피어오르는 그런 날은 없었다. 주말에 소나기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다. 그래서 산에도 못가고 시골집에서 아랫마을까지 걷고 올라왔다. 가뭄은 계속되어 밭작물들은 노랗게 타들어 간다. 고추는 탄저병으로 고사하는 곳도 있다. 하늘에 먹구름이 피어올랐으나 빗방울은 땅을 적시지 않고 호랭이 장가다 마는 듯 했다. 그 덕에 후덥지근하게 땅에서 열기가 올라왔다. 그러든가 말든가 계곡에는 외지인들이 피서를 즐기고 있다. 물이 말랐지만 계곡은 투명하고 맑았다. 살이 오른 물고기들이 분주하다. 낚시를 하고 다슬기를 줍고 튜브를 타도 .. 2021.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