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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시골집

by 허허도사 2021.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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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내린 빗소리에 잠을 깨고 말았다. 양철지붕을 격하게 때리는 빗소리와 바람 소리는 한여름에나 들릴만한 폭풍 같았다. 순간 많은 비가 내려 겨울에 내리는 비치고 많은 양이다. 그 비는 오전 내내 내렸고 오후에도 간간이 내렸다.

비바람에 어제 보았던 단풍잎은 후드득 비와 함께 날려갔다. 비에 젖은 나뭇잎은 수직으로 하강하지 않고 수평으로 멀리멀리 날려갔다. 봄에 벚꽃잎도 그러했다. 시작과 끝이 그렇게 이어지고 있었다. 모든 생명 들이 겨울잠을 잘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린 겨울을 날 준비를 해야 한다.

몇 년째 미루고 있는 벽난로 연통을 세우자고 배관을 구하고 장착하려는데 이번에는 배관 크기가 안 맞다. 150을 준비하였는데 기존 배관이 125다 결국 레듀샤를 구매하고 배관을 잘라야 했다. 오늘도 못하고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잔 일이 많은 시골집에 동네 사람들은 쉬지도 못하고 일만 한다고 한다. 모든 게 미흡해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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