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212 선암매 삼백년을 살았단다. 등걸은 깊어지고 이끼도 자란다. 고매(古梅 )의 기품이 서려있다. 몸에서 뻗은 가지는 용처럼 몸을 휘감고 돌고 돈다. 가녀린 가지는 모진 풍파에도 꽃망울을 맺혔다. 봄이 오는 소리에 벌어질까 하였지만 눈이 온단다. 백만 송이의 꽃을 담아본다. 2021. 2. 23. 조곡동 둑실마을 봉화산 자락 죽도봉공원 아래 둑실마을이 있다. 둑실마을의 유래를 찾아보니 뚜렷하게 나와 있지 않다. 대나무(竹)가 많아 죽실, 송아지 독(犢)의 독실, 둑이 있는 골짜기 둑실 이란다. 둑이 있는 골짜기가 맞겠지만 둑이 안 보인다. 죽도봉은 예로부터 시누대가 많아 활살대로 사용하였다. 아마 죽실이 둑실로 와전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산등성이까지 올라간 집들이 보인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오르면 숲으로 이어진다. 2021. 2. 20. 노송 양화소록(養化小錄)에 첫 번째로 기록한 것은 노송(老松)이다. 격물론(格物論)에 사시사철 푸른빛을 바꾸지 않고... 천년이 지나는 소나무는 그 정기가 청우(靑牛)로 변하여 복귀(伏龜)가 된다고 한다. 또한 당나라 유원종은 “소나무는 바위 봉우리에서 자라, 맑게 천 길 너머에 서있으니, 바른 마음과 단단한 성질을 지니고, 강건함을 그 근본으로 하여 얼음과 서리를 견뎌내고 이로써 겨울을 지낸다. 이 때문에 군자가 법으로 삼는다.” 소나무 분재는 선비들에게 최고의 격물일 것이다. 조선시대 이래 지금까지 노송 분재가 고가로 거래되고 있음이다. 선바위 위 척박한 바위틈에 노송의 모습이 그대로 있다. 둥치는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지고 몸통은 용처럼 비틀어 솟구치며 가지는 쳐져 땅으로 향한다. 잎은 바늘처럼 짧고 촘.. 2021. 2. 4. 왕버들 왕버들의 겨울 겨울나무를 바라본다. 굵은 몸통을 따라 가지 끝까지 옮겨본다. 생명이 없어 보이는 가지 끝 바람에 떨어져 사라질 것 같은 가녀린 가지에도 봄이면 움이 틀 것이다. 그 가지도 10년이 지나면 굵어져 단단한 껍질이 되어 갈라질 것이다. 그 사이로 철새들이 군무를 펼친다. 2021. 1. 28.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