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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월산 담양 추월산 23년 전 월하정인 임신 7개월 몸으로 추월산으로 올랐다. 그리고 다음 날 병원에 입원하였다. 그만큼 힘들었을 것을 보리암으로 향했던 등산로는 기억에도 남아있지 않고 첫 방문처럼 새로웠다. 그 당시 좁은 계단을 밟고 올랐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계단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늘 새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니 그 몸으로 어찌 올랐나 생각이 들었다. 천 개의 계단 길. 춥다던 날씨는 비가 올 것같이 잔뜩 흐렸다. 담양호를 따라가는 길은 카페와 식당들이 불을 밝히고 있다. 주차하고 위를 보니 절벽에는 폭포처럼 얼음이 얼어있다. 보리암이 조그맣게 보인다. 단풍나무는 아직도 붉게 물들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숲은 키 큰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잎은 떨어지고 가지만 앙상하게 남았다. 경사진 .. 2023. 12. 4.
백암산 상황봉 백양사 찬이에게 산사에 가자고 하였다. 산에 가면 안 갑니다. 한다. 그래서 암자까지만 갔다 오자고 했다. 백양사에서 운문암까지 2.6km 되었다. 그리고 내려오는 길 약사암에 들리고자 하였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상계루까지 걷는다. 아들에게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하지만 왜 괴롭히냐고 한다. 연못에 반영되어 백암산이 더욱 하얗게 보인다. 쌍계루 앞 스님이 기타를 치며 노래 보시 중이다. 이 공연은 내려올 때까지 계속되었다. 다섯 시간 넘게 이어갔다. 백양사는 내려올 때 구경하고자 운문암으로 곧장 올라갔다. 길은 포장도로로 이천 그루가 넘는 비자나무가 자라고 있다. 중간 단풍나무가 진하게 물들고 있다. 초겨울이지만 아직 단풍잎이 달려 있다. 백양계곡에는 물이 가늘게 흐르고 있다. 산이 깊을 줄 알았는데 고작 .. 2023. 11. 28.
형제봉 출렁다리 형제봉 출렁다리 월하정인 출렁다리를 검색하다 형제봉 이야기를 꺼낸다. 아주 오래전 겨울로 기억된다. 아이들과 한산사에서 출발하여 출렁다리 근처에서 강풍에 되돌아온 적이 있다고 하니 기억에 없다고 한다. 그때는 출렁다리가 설치되기 전이다. 강선암에서 출발 출렁다리까지 1.6km 왕복 3시간 산행을 하였다. 출렁다리는 해발 900m에 설치되었다. 거리가 짧은 만큼 경사도가 있어 조금 힘들 것이라 생각되었다. 초입 밤나무 등 잡목이 엉켜있다. 작은 계곡에는 물봉선이 떨어지고 취꽃이 피었다. 그리고 사유지라며 출입을 금지하는 줄을 쳐놓았다. 지그재그로 바위를 지나고 소나무 숲을 지나자 멀리 악양 뜰이 노랗게 비춘다. 700고지를 지나자 조릿대가 밀집된 길을 걷고 졸참나무와 굴참나무가 보인다. 그리고 산 능선으로.. 2023. 10. 19.
무등산 만수마을 낙타봉 백마능선 장불재 3.87km 억새를 보러 무등산 백마능선을 찾았다. 들국화마을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었다. 마을 입구 논에는 벼가 쓰러져 있다. 참새들이 날아와 이삭을 먹는다. 애타는 촌노는 워이~ 하며 참새들을 쫓고 있다. 그 소리에 날아간 참새는 머지않아 다시 날아왔다. 산에서 내려올 때까지 촌노는 새를 쫓고 있었다. 마을을 벗어나 등산로에 들어서니 예전에 비해 잘 정비되어있었다. 들국화 마을답게 들국화인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환하게 피어있었다. 능선까지 1.2km는 계단 길로 지그재그 하며 걷는다. 숲은 아직도 초록이다. 매주 많이도 걷는다. 해파랑길을 30km를 걷고 오늘 산에 오르니 지칠 만도 하다. 그래도 산에 오르니 상쾌하다. 계절은 순간이다. 그때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2023.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