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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산과 괘일산 설산은 오랜만이다. 수도암 – 설산 정상 – 괘일산 – 임도길 – 수도암으로 돌아오는 5.8km의 가벼운 산행이다. 수도암 입구 등산로를 들어서니 이정표는 풀숲에 가려 희미하다. 월하정인 들어서다 도저히 못 가겠다고 다시 나왔다. 수도암으로 향했다. 수도암 옆으로 희미하게 길이 보였다. 조금 오르니 은샘이 나왔다. 시누대와 나무들이 우거져 스산하였다. 길은 오랫동안 이용을 하지 않았는지 낙엽이 쌓였다. 푸석푸석한 길을 걷고 자라난 가지를 피해 올랐다. 돌계단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밀림처럼 변했다. 숲은 자연으로 회복 중이다. 그 길은 멀지 않아 정상에 도착했다. 산아래 마을들이 옹기종기 길을 따라 이어진다. 논에는 물을 가두어 거울처럼 반사된다. 바람도 없는 초여름 날씨다.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괘일산.. 2023. 5. 16.
노고단 붉게 핀 진달래 지리산 만복대를 산행하고자 성삼재로 향했다. 등산로 입구가 폐쇄되었다. 4. 30.까지 입산 통제한다고 한다. 지리산 능선은 그렇게 폐쇄되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에는 시간이 늦어 노고단으로 향했다. 산 아래로 황사의 영향으로 뿌옇다. 하지만 1000고지가 넘은 지리산은 하늘은 맑았다. 이곳은 아직 겨울이다. 아직 벚꽃이 피었다. 숲은 이제 갓 피어난 어린잎들이 햇볕에 반짝인다. 다를 것 없는 탐방로를 걷는다. 현호색이 낮게 꽃대를 올리고 있다. 그리고 개별꽃이 지면에 바짝 붙어있다. 노루삼은 잎만 올라왔고 풀솜대도 그렇다. 축축한 습지대에 노란 동의나물과 괭이눈이 피고 있다. 노고단 대피소가 새롭게 바뀌었다.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그 옆에 신축건물이 들어섰다. 노고단 정상을 보니 붉게 물들었다. 노고.. 2023. 4. 22.
금산 태조 이성계가 하사한 비단을 바친 바위산은 기암괴석으로 정상이 1경이다. 보리암을 지나 쌍홍문으로 내려갔다. 해골바가지 모양으로 구멍이 뚫린 바위는 신비스럽다. 아니 괴기스럽다. 그 사이로 오르는 길은 동굴 속으로 들어서는 느낌이다. 안에서 밖을 바라보니 위로는 하늘이 아래로는 바다가 펼쳐진다. 부채꼴 형태의 산수화다. 해수관음상이 서 있는 바위와 장군바위가 얼굴의 단면처럼 보인다. 내려왔던 길을 다시 올라간다. 계단마다 제비꽃과 양지꽃이 켜켜이 피어있다. 바위에는 말발도리가 종처럼 매달려 피고 있다. 단군성전으로 향했다. 입구에 얼레지 군락이다. 보라색 얼레지는 시들어가고 있고 목련도 그러하다. 하지만 아직도 피어있는 것이 이곳이 춥긴 추운가 했다. 보리암과 달리 인적이 없는 단군성전은 쓸쓸해 보였다... 2023. 4. 13.
조계산 장군봉 매번 오르지만 힘들다고 한다. 가끔 올라오니 더 힘들다고 한다. 매일 걷고 자전거를 타지만 등산은 또 다른 운동이다. 체중을 가득 싣고 오르니 허벅지며 무릎에도 힘이 전달된다. 그 무게가 거리만큼 비례하여 허벅지에 오래도록 머물고 있다. 접치재에서 장군봉까지 3.8km다 3km를 쉬지 않고 오른다. 또다시 0.8km를 더 올라야 한다. 그 길에서 나무들의 움틈이 봄을 알린다. 노란 히어리가 만개하였다. 밤하늘 별을 보는 듯 반짝인다. 진달래는 수줍게 한 송이 두 송이 피고 있다. 생강나무는 솜뭉치를 달고 있듯 뽀송뽀송하다. 아직 추운지 지면에 피어야 할 제비꽃 들은 보지 못했다. 그늘사초가 꽃대를 올렸다. 800고지가 넘어서자 숲은 하얗게 변한다. 졸참나무들이 빽빽하다. 능선에서 걷는 길은 기분이 묘하다.. 2023.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