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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길191

하회마을 하회마을은 세 번째 방문이다. 2010년 그리고 2014년 10월경 모두 가을이라는 계절 끝자락에서다. 들녘을 초라하게 변했다. 기온이 뚝뚝 떨어지다. 다시 반복한다. 시간은 금방이다. 8년이란 세월에 많이도 변했겠다. 싶었다. 그리고 코로나의 2년은 변한 것이라곤 찾기 힘들지만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초입의 상가들이다. 그리고 서틀버스를 이용하여 갈 수 있다는 것 그때도 셔들버스는 있었지만 차량통행도 가능했다. 하회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낮익은 풍경이다. 넓은 마을 길과 담틀담장 그리고 솟을대문 너머 고택들이 반겼다. 예전에 비해 문이 닫힌 집들이 대부분이다. 고샅길을 따라 들어가니 문화해설사가 북촌댁앞에 멈췄다. 다른 집에 비해 솟을대문 옆 문간방이 없이 마굿간과 창고가 있다. 문칸방이 없는 것은 노비.. 2022. 11. 24.
영덕대게 인생사 영덕에 올 일이 얼마나 있을까. 군위, 의성, 안동을 거쳐 동해안으로 이어진 길 영덕에서 멈췄다. 이유는 대게의 고장으로 게를 먹기 위해서다. 강구항 밤거리는 화려했다. 커다란 대개의 조형물에 네온사인이 어두운 바다 위로 반영되어 무지갯빛으로 물들었다. 강구교를 지나 대게거리를 들어서니 호객행위에 멀찌감치 걸었다. 건물을 뒤덮은 화려한 조명으로 이곳이 우리나라인지 아니면 동남아인지 헷갈린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마리에 15~30만 원까지 가는 대게를 팔아치우려면 그만한 수고는 감수해야 할 것이다. 그 맛이 뭐라고 우리도 평이 좋다는 가게로 들어섰다. 수족관에는 겹겹이 쌓인 박달대게와 러시아산 대게 그리고 홍게가 구분되어 있다.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지만 큰 것 한 마리에 30만 원이란다. 부담되.. 2022. 11. 18.
유룡마을 유룡마을 벡년 묵은 와백당이다. 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고택에 들어서자 대청마루에 담소를 나누던 할머니가 어서 오라 손짓을 한다. 방해가 되지 않을까 멀찍이 돌아 구경하였다. 1년 전 우리동네클라스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창고를 리모델링하여 방문자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고 정면에 있는 무너져 내린 헛간은 야외 테라스처럼 바뀌었다. 그리고 저수지로 이어지는 대숲 길과 포토존 등을 꾸며놓았다. 1년이 지난 이후 마을은 다시 조용하다. 이 조그만 마을은 한 바퀴 도는데 10분 도 안 걸린다. 돌담과 탱자나무 울타리 담쟁이담장까지 그리고 중간에 우뚝 자란 느릅나무. 마을은 예쁘게 단장하고 있다. 2022. 10. 6.
복림마을 9.24. 복림마을은 화순군 동면 복암리에 위치한다. 주암에서 화순으로 이어지는 15번 국도변에 있다. 광주에서 주암으로 내려오는 길 나무숲에 가려진 길게 이어지는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잠시 멈춰 마을 길을 걸었다. 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당산나무 주변으로 대를 이은 느티나무들이 천변에 에워싸고 있다. 그 아래 정자와 마을회관이 나란히 붙어있다. 마을 앞으로 복림천이 흐른다. 하천 폭은 10m 정도로 다리로 이어진다. 수량은 많지 않았다. 피라미들이 깊은 곳에서 유영을 하고 있다. 내게 익숙한 양철 덧문이 눈에 들어온다. 예전에 가게로 운영되었나 보다. 어릴 적 우리 집도 가게를 하였다. 그때 어둠이 내리고 가게 유리문 닫고 나무틀에 양철로 입힌 덧문을 끼웠다. 도난방지용이었다. 그러면 새까만 어둠 속이.. 2022.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