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212 영풍농약사 몰스킨 + 라미사파리EF 70년대 시멘트기와를 올린 블록조적집이 눈에 들어온다. 나도 인제동 C지구 128번지에서 20년 넘게 함께하던 옛집도 블록조적집이였다. 나의 본적 주소이기도 하다. 68년 홍수로 사라진 집터에 군인들이 블록을 찍어 지었다고 했다. 천장은 목구조에 합판을 덧대고 시멘트기와를 얻었다. 반자를 설치한 천장에는 밤이면 쥐들이 운동회를 하였다. 그럴 때면 빗자루로 천정을 쿵쿵 찍어대면 쥐들도 놀라 잠잠하다 다시 뛰었다. 그리고 가끔 구멍을 내고 고개를 내밀면 까만 눈동자와 마주칠 때도 있었다. 그럴 때면 신문지로 구멍을 막고 잠을 자곤했다.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하는 농약사는 삐거덕거리는 문에 농약광고가 덕지덕지 붙어있다. 더 이상 붙일 곳도 없어 보인다. 그리고 집 앞에 놓인 각종 박스.. 2022. 12. 28. 강구항에서 산비탈로 이어진 사선과 수평으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 높은 축대를 쌓아 올려 터를 잡은 집들은 비탈진 곳에 바닷바람을 피해 최대한 낮은 자세로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그 아름다운 풍경은 식당과 카페 등 대형 건축물에 가려 움직이는 동선에 따라 연결이 되었다. 그래서 좌우로 이동하며 마을 풍경을 그렸다. 2022. 11. 30. 낡은 물건들 붉게 변한 함석지붕 아래 덕지덕지 이어 붙은 창문 앞 선박 스크류가 걸쳐있다. 건물도 스크류도 그 힘을 다하여 폐기해야 할 듯했다. 2022. 11. 24. 세번째 책 내가 편집한대로 만들어 졌으면 했는데 너무 실망스럽다. 지역 출판사의 한계를 느낀다. 2022. 11. 11.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