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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 – 순천만 – 화포 – 거차 왕복 45.6km
봄기운에 동천으로 몰려든다. 데이트하는 청춘들이 둔치에 자리를 깔고 햇살을 받는다. 벚꽃은 졌고 튜울립이 피고 있다. 꽃 잔치는 계속 이어진다. 흐르는 동천을 따라 내려가면 순천만이 나온다. 그 길은 짧다. 버드나무 가지가 연둣빛으로 물들었다. 가장 보기 좋을 때다. 억새와 갈대는 아직도 묵은 대를 세운 채 새순이 뾰족히 올라온다. 순천만을 찾는 이들은 여전히 많다. 관광버스가 연이어 들어간다. 흑두루미가 떠나는 날 제방길이 열린다. 비포장도로는 자갈들이 튕기고 춤을 춘다. 자전거도로는 장산을 지나고 우명과 화포를 지나 거차로 향한다. 밀물인지 아니면 썰물인지 거친 파도가 밀려온다. 뻘배가 나가는 것으로 보아 썰물인가 보다. 갯벌 위에는 발들이 촘촘하게 꽂혀있고 그 사이로 뻘배는 지나간다. 바닷물이 빠진 갯벌에는 게들이 지나가며 달의 표면처럼 궤적을 남긴다. 바닷바람을 맞고 가는 자전거는 힘들다. 다리가 묵직하다.
거차 뻘배체험장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맛조개 회무침이다. 한양판 가득한 회무침에 밥도 비볐다. 통통한 맛조개가 달다.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돌아오는 길 펑크가 나는 바람에 튜브를 교체하고 휴대용 펌프를 아무리 질러대도 좀처럼 들어가지 않는다. 결국 절반만 주입하고 가까운 온누리자전거 터미널을 찾아 자동주입기로 한 방에 해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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