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자전거길
조례동 ~ 동천 ~ 해룡천 ~ 선학 ~ 순천만 ~ 와온 ~ 두랭이해변 왕복 50km
장마의 후덥지근한 날의 연속이다. 어제 나는 서울 집회로 월하정인은 광주 싸이 콘서트로 각자 따로 움직였다. 그래서 오늘 혼자서 자전거를 탔다.
동천의 여름은 노란 어리연이 피다 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국가정원 꿈의 다리는 우주선으로 변하고 물이 뿜어져 내린다. 천변 갈대숲에 개개비가 울어대고 어느덧 억새는 키보다 높게 자랐다. 장마라지만 비는 내리기를 거부하고 먹구름만 하늘을 가리고 있다. 동천에서 해룡천으로 옮겨 내려가자 반듯한 들판은 초록이다. 어느덧 모들은 바닥을 가릴 만큼 자랐다. 바람에 물결 흐르듯 춤을 춘다.
농주마을을 지나 순천만으로 이어진다. 갈대밭은 무채색의 갯벌을 푸르게 하고 칠면초는 붉게 물들고 있다. 수 없이 뚫린 구멍들은 칠게와 농게가 드나들며 길손을 반기지 않는다. 게눈감추듯 순식간에 흩어졌다. 슬금슬금 기어 나온다. 물은 멀리 밀려나 갯골이 뱀처럼 굽이지며 사라진다.
와온에 도착하였다. 편의점에서 맥주를 시원하게 들이켰다. 무더위에 속이 울렁이던 것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바닷가는 조용하다. 한두 사람 해안가를 걷는 이들은 다들 카페로 들어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폭염에 지나가는 차들은 멈춰 시원한 냉커피를 찾는다. 다시 와온을 지나 여수로 넘어간다. 두랭이 해안을 지나 소뎅이로 넘어가려는데 데크길 앞 자전거 통행금지라고 표지판을 붙어놓았다. 자전거는 차에 치이고 보행자에 치이고 어디로 타라는 것인가. 통행금지가 아닌 보행자 주의 또는 서행이라고 안내하면 좋았을 것을 생각하며 되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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