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산행에 이어 오늘은 자전거를 탔다.
조례동 - 서면 – 승주 – 상사호 – 상사 – 이사천 – 동천 - 조례동 61km 3시간 30분
항상 갈림길에서 선택을 하여야 한다. 평지를 달릴 것이냐 거친 길을 달릴 것이냐다. 순천만은 자주 달렸다. 오랜만에 오르막을 달리고 싶었다. 그래서 상사호를 향해 달렸다.
바람이 약하게 불었다.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이다. 동천에는 자전거 타는 이들과 산보를 하는 이들이 겹친다. 동천을 벗어나 서천으로 진입하자 사람들이 사라졌다. 벌써 한바퀴를 돌고 내려오는 자전거 동호회원들이 스치고 지나간다.
늦은 출발에 속도를 내어보지만 예전 같지 않다. 학구에 도착하니 16km 55분 이라 기록되어있다. 40대 승주로 출퇴근 하던 때 25km를 한 시간 걸렸는데 이제는 20분이 더 걸린다.
가을이다. 긴팔을 입고 달려도 땀이 흐르지 않았다. 오르막 구간 대구1 2를 지나 너릿재까지 무리하지 않고 오른다. 그리고 승주로 빠르게 내려간다. 승주읍에서 편의점에서 맥주를 구매하며 쉬어간다. 또 어디로 갈 것인가 고민한다. 낙안으로 돌아갈까? 아니면 상사호로 내려갈까? 어제의 산행으로 가까운 상사호를 택했다. 그리고 시간도 빠르게 지나갔다.
상사호로 가는 길은 차량통행도 적었다. 그리고 급격한 오르막이 없이 약간의 고저 차가 괴롭혔다. 산행에 이어 자전거는 또 다른 근육을 자극한다. 40km를 지나자 왼쪽 무릎 안쪽 인대가 아려온다. 호수는 잔잔하다. 가장 먼저 꽃을 피운 벚나무는 가장 일찍 잎을 떨군다. 상사댐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간다. 혼자 달리는 기분은 상대방도 없이 풍경 속에 밋밋하다. 나무가 지나가고 차도 오토바이도 지나간다. 강가에는 반주에 맞춰 섹스폰을 부는 이도 노래를 부는 이도 자연과 함께 노래한다. 그러나 나는 눈길 주기도 힘들어 달렸다.
댐을 지나 이제는 이사천을 따라 달린다. 이사천을 따라가면 동천과 합류한다. 지난 비에 억새와 갈대가 어지럽다. 날씨가 서늘하니 달리는 이들로 많아졌다. 국가정원을 지나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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