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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길

용계산 임도

by 허허도사 2023.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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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정인 움직일 생각이 없다. 제주도 오름 여행에 형제봉 출렁다리 산행까지 다리에 미안하지 않냐고 한다. 그래서 혼자 자전거를 탔다. 가까운 용계산으로 방향을 잡았다.
조례동 – 곰배미길 – 서면 구상마을 – 용계산 임도길 – 정상 - 고룡사 임도길 – 서면 압곡 – NC 백화점 – 조례동
주행거리는 짧고 고도 520m까지 수직 상승하다 고룡사까지 수직 하강한다. 임도 주행은 오랜만이다. 조례동에서 서면 구상으로 가는 길은 대동마을을 지나 고속도로 아래를 지날 때 최고에 이른다. 그리고 다시 하강하여 서면 구상마을로 들어선다. 익숙한 농촌 풍경에는 감이 익어가고 있다. 구상천을 따라 용계산으로 들어선다. 너럭바위를 타고 흐르는 물은 맑고 차갑게 느껴진다. 찬바람이 시작하고 단풍이 물들고 있다. 하지만 온통 편백나무로 둘러친 산은 푸르르다. 용계산 치유의 숲 조성과 큰나무가꾸기 사업으로 임도 길이 3갈래로 조성되고 있다. 구상, 흥대, 고룡사 방면으로 파헤치고 있다. 임도 조성이 타당한지 논란이 있지만 나도 이곳을 이용하고 있으니 아이러니하다. 깊은 산속까지 구조물이 들어서고 둘레길이 조성되고 있으나 활성화될지 의문스럽다. 돌들이 뒹구는 비포장길에서는 뒷바퀴가 밀린다. 3km 짧은 구간은 쉽게 좁혀지지 않고 거북처럼 느리게 오른다. 허벅지는 팽팽하게 당겨지고 심장 박수는 빠르게 오른다. 계곡의 물소리가 사라지고 다리에 힘도 빠진다. 지그재그로 파헤친 임도는 그 경사를 가늠하게 한다. 그래도 두 바퀴로 버티고 올라서니 파란 하늘과 맞닿는 곳에 멈추게 된다. 찬바람에도 땀 범벅이다.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이곳에서 잠시 쉬어간다. 흐르던 땀은 찬바람에 순간 사라진다. 새로운 길이 조성되었다. 고룡사 방면 임도가 있다. 몇 년 전 구상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 길이 멈춰 되돌아온 적이 있다. 혹시나 하고 새로 조성된 길을 따라 내려간다.
새로운 구조물이 보인다. 망루처럼 보이는 누는 산악자전거 출발지점이다. 용계산 산림레포츠단지로 조성 중이다. 나도 타고 달리고 싶었지만 임도와 교차되는 구간마다. 차단기가 설치되어있다. 그리고 너무 경사지고 위험할 것 같다. 아직 다져지지 않는 길은 자갈들이 나돌아 바퀴가 튕겨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중간에 공사 중으로 길이 끊겼지만 안전하게 내려왔다. 길은 고속도로 아래를 지나 닭구이 거리와 연결된다. 차량을 피해 과거관문길을 타고 내려와 지본삼거리에서 아모르웨딩홀을 지나 조례동으로 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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