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추석을 보냈다.
연휴 마지막 날 가까운 여자만을 산책을 하였다. 남파랑길 일부 구간으로 두봉마을에서 소뎅이까지 그중 여자만 갯노을길에서 소뎅이까지 걸었다. 왕복 6km 정도 된다.
갯노을길은 데크길로 약1km 정도 된다. 월하정인은 처음 이란다. 그렇다면 나 혼자 자전거로 달렸겠다. 두봉마을에서 들어오는 도로는 남암마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해안 끝에 단절되었다. 그곳에서 해안을 둘러 데크로 길을 이었다. 아래로 물이 빠져 갯벌이 들어나며 얇은 파도가 경계를 이루고 굴껍대기가 널브러져 있다. 갯벌에는 돌들을 뒤집고 고동을 채취한다. 이 길을 어찌 알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들고 나선다. 그 길은 길지 않아 농노로 이어진다.
굽이쳐 흐르는 농노를 걷는다. 알밤이 떨어지며 덜 익은 떫은 감도 떨어져 뒹굴고 있다. 잡초가 무성한 묵은 논 밭과 조와 벼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논밭이 교차된다. 그 길은 한적하여 집들이 듬성듬성 이어진다. 산허리는 한 굽이 휘어 돌아가니 바다는 멀어지고 소뎅이로 이어지는 도로로 연결된다. 하얀 조개 껍질이 산이 되어버린 소뎅이에는 어린 손자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철없는 아이들은 조개 껍데기 산더미 위로 올라가 이내 미끄러져 내려온다. 아이들을 기다리는 할머니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들은 내려올 생각이 없어 보인다.
간간이 차들이 들어와 바다를 조망하고 다시 빠져나간다. 운행을 멈춰버린 고막 채취선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떠 있다. 우리도 바닷물이 밀려가는지 멀어져가는 바닷물을 보면서 되돌아왔다.
평온했던 와온 해변은 줄지어진 카페로 차량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편의점 식당들이 하나둘 들어선다. 활기가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