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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방앗간 메주

by 허허도사 2021.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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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를 사러 동복에 들렸다. 막걸리를 구입하고 돌아오는 길 방앗간에 메주가 주렁주렁 달렸다. 올해도 장을 담그려고 준비를 하였는데 마땅히 살 곳을 찾지 못하고 있던 중 다행이었다.

메주가 달려있는 방앗간을 보자 월하정인 바로 달려갔다. 한참을 기다려도 뭘 하는지 함흥차사다. 결국 낮선 풍경에 카메라를 들고 방앗간을 찾았다. 낡은 방앗간은 어두워 내부가 잘 보이지 않았다. 월하정인이 보이긴 하나 뭘 하는지 그냥 기다리고 있다.

조그만 방앗간은 무척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안에는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세히 보니 가래떡을 뽑고 있어 말조차 붙이기 힘들어 보였다. 한참 후 월하정인은 가래떡을 먹고 있다. 가래떡을 좋아하는 월하정인 먹고 싶었는데 바쁘게 움직이는 틈에 말도 못 부쳤는데 가래떡 주인이 먹어보라며 한가락 떼어주었단다.

메주가격을 흥정하였다. 아직 건조가 덜되어 20일 후에 찾으러 오란다. 아니면 지금 가져가 햇볕이 잘든 처마 밑에 달아놓으면 된단다. 그래서 금액을 입금하고 기다리니 가래떡을 뽑다말고 매주를 걷어주신다. 그러거나 말거나 가래떡은 찬물에 목욕중이지만 성화도 없이 기다려 주신다. 이게 시골인심인가보다. 지역에서 재배한 보리쌀도 진공 포장되어 있어 같이 구입하였다.

6월까지 담는다고 실패하면 내년에는 일찍 주문하란다. 서울이며 타지에서 주문이 밀려 늦으면 없다고 한다.

집으로 돌아와 비가 들치지 않는 처마 밑에 잘 매달아 놓았다. 올해는 장이 맛있게 익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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