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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병원산방2

by 허허도사 2017.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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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차

마비된 근육에 신전도검사를 받았다.

안면근육에 전기자극을 부위별로 강도를 조절하며 체크를 합니다.

지 살이 아니라고 전기고문을 편안하게 하는 간호사 그만하라고 외치고 싶었습니다.

의사님 소견 정상대비 30~40% 기능이 감소되었단다.

 

물리치료를 받으러 한방병원을 찾았다.

벨마비(안면마비) 한방에서 구안와사라 풍의 일종으로 보았지만 요즘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신경에 염증이 발생하였단다.

아닌게 아니라 귀속과 뒤통수쪽으로 통증이 느껴집니다.

무조건 푹 쉬는게 최선이라고합니다.

원장님 께서 입원하시라고 합니다.

그래서 또 입원하였습니다.

16일 까지


9일차

비가 하루종일 옵니다.

가을비인지 장마인지 많은 양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전에 침을 맞았습니다.

마비된 오른쪽 얼굴에 고슴도치 처럼 침을 맞았답니다.

한방병원은 링거를 맞지 않아 편안합니다.

일주일간 링거를 맞았지만 혈관이 거부반응을 일으켜 1리터를 맞는데도 바늘 위치를 옮겨야했습니다.

난감하였습니다.

저녁에는 한약이 나왔습니다.

술을 삼가하라, 기름진거, 커피. 등등 먹을게 없습니다.

산중생활로 완전히 돌아가야 할 판입니다.


아버지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늙어서도 늙어가는 자식 걱정이라 이런 불효자가 또 없습이다.

이해영 지음  지리산 둘레길 걷기여행

지난 몇년간 지리산 둘레길 남원, 구례, 하동 구간 일부를 걸었답니다.

걸었던길을 책으로 읽으니 새롭습니다.

수많은 마을들을 이어가던 옛길을 따라 걸으니 옛 삶을 느끼는듯 나머지 구간도 다시 시작해야 겠습니다.


10일차

오전에 서비스로 얼굴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오후에는 약기운인듯 점심먹고 3시까지 기절 하였습니다.

3시30분 치료를 시작합니다.

얼굴가득 침을 놓아 주십니다.

100개도 넘는듯 도움이 되겠지요 친절한 간호사님 인증사진 까지 남겨 주십니다.

오후엔 직원들 병문안 까지 염치불구하고 잘받습니다.

퇴원하면 막걸리 한잔 해야겠지요


11일차.

어제는 하루종일 비몽사몽 저녁먹고 일어나니 아침이다.

병원옆 기초 버림콘크리트를 오후까지 치고있다.

펌프카가 전갈같다.

무슨 건물이 들어설지

오늘은 정신이 조금 맑다.

맥을 못가눈 이유가 한약기운인지 모르겠지만 먹지 말라는 커피를 두잔이나 먹었다.

그래서 인가 정신이 든다.

오늘은 오전 침치료하고 끝이다. 침중 약침이라며 봉침도 주신다.

작은 주사기로 침대신 약을 조금씩 주입한다. 벌에 쏘인듯 따끔하며 부어오른다.

곤충 면역력이 강한 나에게 별다른 느낌은 없다.

참고로 말벌에 쏘여도 따끔하고 마는 체질이다.

이제 하루 남았다.

12일차

오전 침치료 후 하루가 무료하다.

내일 퇴원이다.

원장님 소견으론 60%정도 회복됬다고 한다.

나의 소견은 아직도 별 차도가 없다. 의지대로 근육이 전혀 말을 듣지 않는다.

빨리 완쾌되길 아니 완쾌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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