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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05

논곡길 우리는 많은 것을 놓치고 산다. 덥다고 춥다고 바람이 불어서 비가 내려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걷는 것을 포기한다. 그곳에 뭐가 있는 줄도 모르고 그냥 지나친다. 여행의 길목에서 얻는 것과 버리는 것을 찾아가는 만족감에 돌아봄이다. 왜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려고 애쓰는지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그곳에 또 다른 삶이 있기에 오르고 또 오른다. 막다른 골목에서 허망하게 되돌아 내려갈지라도. 바람은 끊임없이 불어대지 않는다. 논골담길에는 빈집들이 많다. 한 집에 강원도 한 달 살기라며 임대를 놓는 집도 있다. 차가 드나들 수 없는 골목에 누군들 한달살이 체험을 할 것인가. 그래도 묵호항이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그지없다. 산불의 피해로 민둥산이 되어버린 이곳이 제주에 온 것 같은 풍경이다. 2023. 9. 26.
매미 긴 장마 끝 굼벵이 한 마리 나무 기어 올라간다. 무더위 뚝 매미 한 마리 땅에 내려 개미와 함께 흩어진다. 귀청을 때리는 소리도 여름도 함께 사라진다. 2023. 9. 22.
내가 꿈꾸는 세상 매일 꿈을 꾼다. 일어나면 사라지는 꿈이다. 그래도 꿈을 꾼다. 멈출 수 없는 꿈은 나를 괴롭히고 즐거움을 준다. 그 꿈을 꾸는 게 행복하다. 살아있음을 느끼는 거다. 불면의 밤을 보내고 눈을 뜨면 또 다른 세상과 마주한다. 꿈속인지 밖인지 누가 알겠는가. 매일 밤 꿈과 함께 자다 깨다 반복하는 나에게 꿈은 현실이다. 2023. 9. 22.
속리산 스케치 2023.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