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205 순천만 푸른 바다를 생각했다면 순천만은 잿빛 바다다. 물이 들 때 거품을 일렁이며 흙탕물이 밀려온다. 그리고 썰물 때 갯골을 드러내며 곱디고운 벌을 남긴 채 물은 멀리멀리 물러난다. 드넓은 갯벌에는 구멍이 숭숭 뚫린다. 칠게와 농게들의 잔치가 시작된다. 그사이를 짱뚱어가 뛰어논다. 그 위 포식자들이 호시탐탐 사냥감을 기다리고 있다. 물새들은 밀려가는 파도를 따라 깊숙이 들어간다. 그 길을 따라 뻘배도 아낙들을 싣고 멀리 간다. 허벅지가 빠지도록 밀고 밀어 촘촘한 발 속으로 사라진다. 어부들은 갯벌 위에 촘촘한 발을 꽂아 밭을 만들었다. 썰물 때 올라왔던 갯것들은 발에 걸려 한곳으로 모여든다. 대야 한가득 차오르면 뻘배는 다시 뭍으로 나온다. 그것들을 손질하여 망에 담아 냉동차에 실어내면 조업은 끝이 난다. 여름.. 2023. 6. 21. 화방사 남해 화방사 가는 길 2023. 5. 1. 수양버들 2023. 4. 29. 작은 것이 아름답다.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작은 것들 고개를 숙이고 보아야 하는 작은 것들 함께 모여있어야 아름다운 것들 올망졸망 꽃들의 합창 그냥 지나치지 말고 밟지 말라고. 2023. 4. 21. 이전 1 2 3 4 5 6 7 8 ··· 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