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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삼일정미소

by 허허도사 2023.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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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추월산 가는 길 삼일정미소가 보였다. 정미소 건물들은 비슷하다. 뼈대 위 양철로 지붕과 벽을 막았다. 바람이 불면 후드득 날아갈 것 같은 허술한 모습이다. 가장 단순한 건축물이다. 그것도 이삼 층 높이로 잘도 만들었다.

예전에 벼를 수확하면 하루종일 볕에 말려 정미소에서 도정을 하였다. 거대한 나무 통로가 수직과 수평으로 이어지고 각종 풀리와 벨트가 어지럽게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양철지붕 틈으로 스며드는 빛으로 가루들이 뿌옇게 피어오르고 있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움직임과 동력이 전달되는 기계 소리 그 광경이 싫지 않았다. 온몸으로 낙하한 가루들은 눅눅하고 비릿한 냄새로 쌓여있다. 지금은 현대화되어 나무로 만든 통로와 각종 풀리와 벨트가 사라지고 일체화된 도정 기계가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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