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59 지미봉 세 번째 지미봉 지미오름은 역시 구좌읍에 위치한다. 재주도 푸른바다를 품고 싶을 때 오르는 오름이란다. 짧지만 오르지 않을 수 없는 풍광이 기다리고 있다. 올레길 21구간으로 이어진다. 바다 가까이에 위치하여 오르는 길도 깍아지듯 가파르다. 300m의 계단 길은 지금껏 오른 길 중 최고였다. 낮은 오름을 쉽게 본 것은 아니지만 계단을 밟는 정도가 달랐다. 힘들게 올라왔건만 절반도 못 미친다. 다시 힘을 주어 걸어 정상에 올라왔을 때 풍광은 최고였다. 푸른바다 위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마주 보고 누워있다. 가까이 잡힐 듯 보이는 우도는 배 한 척 떠있듯 한가롭게 다가온다. 2023. 10. 16. 다랑쉬오름 두 번째 다랑쉬오름이다.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하며 분화구 깊이가 110에 이르며 두 번째로 높다고 한다. 오름 중에 여왕이라고 한다. 어둑한 삼나무숲 계단 길을 오르고 소나무와 잡목들이 시야를 가린다. 능선을 곧게 오르지 않고 사선으로 가로지른다. 그 사이로 아끈다랑쉬오름이 아기처럼 연결되어있다. 그리고 메밀밭과 무밭 그리고 노랗게 물든 콩밭이 경계를 지어 울긋불긋하다. 이곳 또한 억새가 가득하다. 정상에 구름과 바다가 경계를 구분하기 어렵다. 그리고 멀리 해변의 바람개비들에서 점점이 모여든 집들과 밭들이 섞여 이곳으로 모여든다. 그 길을 따라간다. 개미처럼 줄을 지어 내려간다. 분화구가 보이는 곳에서 사진을 찍고 파란 하늘 아래 쉬엄쉬엄 걸어간다. 길은 아래로 내려간다. 소사나무 군락지에 들어서니 하늘.. 2023. 10. 16. 백약이오름 첫 오름 백약이오름이다.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하고 약초가 많이 자생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2011년 5월 두 아들과 함께 가족여행을 하였다. 백약이오름을 걷고 아부오름을 걷자 아이들은 힘들어했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어슴푸레 기억났다. 초원 위로 계단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길이 그리고 민둥산인 오름은 많이 변해있었다. 절반이 삼나무와 소나무 숲으로 덮어있고 억새와 잡목들이 자라고 있어 숲이 되어가고 있다. 삼나무숲을 지나 억새가 하늘거린다. 끝없이 이어지는 억새밭으로 계단길이 이어진다. 그리고 정상 분화구를 한 바퀴 돌아간다. 예전에 분화구 아래까지 내려갔다. 지금은 소나무가 빼곡히 자라 내려갈 수가 없다. 그리고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주변 풍광은 그지없이 좋다. 푸른 초원 위로 솟은 또 다른 오름.. 2023. 10. 16. 제주 오름투어 한일고속 오름투어 패키지여행. 올해 들어 세 번째 제주행이다. 첫 번째 겨울 한라산 윗세오름과 두 번째 봄 한라산 백록담을 그리고 오늘 가을 오름을 오른다. 매번 느끼지만 시공을 넘나드는 여행에 설렌다. 여수에서 생맥주를 마시고 스텔라호에 승선하여 맥주를 더하니 자정이 넘어 배는 출발한다. 선상에서 엔진소리에 파도가 울렁이고 숨소리가 거칠게 움직인다. 옆자리에는 맥주와 소주를 이어 달린다. 제주를 향해 달린다. 월하정인 밤이 깊다며 컵라면에 맥주를 추가한다. 바다를 건너 다른 나라에 도착했다. 탐라국이다. 말도 알 듯 말 듯 한 단어로 우리는 한나라의 민족임에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좋다. 이곳이 매번 설레게 하는 것이다. 바다의 단절에도 불구하고 섬에서 섬으로 이어진 것이다. 아침이 붉게 물든.. 2023. 10. 16. 이전 1 2 3 4 5 6 7 8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