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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산 장군봉

by 허허도사 2025.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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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 1.

조계산 장군봉

새해의 희망을 담아 장군봉으로 향했다. 남도삼백리길 천년불심길을 따라간다. 며칠 전에 걸었던 길은 변함없다. 계곡의 물소리 고목으로 쓰러진 나무도 승탑도 변함없다. 다만 새해 소망을 심고 돌아가는 이들이 도로에 가득하다.

천년불심길은 송광사로 향하고 있다. 초입에 편백나무 숲은 낮게 드리워진 햇살이 스며들고 있다. 계곡을 따라 맑은 물이 사라질 쯤 계단을 밟고 오르는 길은 고행이다. 같이 동행한 아들 녀석 급격히 속도가 떨어진다. 고작 2km의 짧은 거리에 벌써 지친모습이다. 그 끝은 큰굴목재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다. 하늘은 투명하였다. 재를 넘어 보리밥집으로 향했다. 그나마 내리막길이 짧았다.

비닐하우스에 들어서니 온기가 스미었다. 보리밥에 막걸리를 마셔야 했다. 먹을 때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하지만 과하게 먹었다면 돌아갈 길이 멀다. 슝늉까지 챙겨가며 늦은 점심을 먹었다.

아들의 상태를 보아 정상을 피려고 하였지만 월하정인 직진이다. 작은굴목재에서 장군봉으로 향했다. 900m의 짧은 거리지만 아들의 하체는 부실하였다. 가파른 언덕을 넘어 배바위만 지나면 괜찮을 거라 하였지만 계속되는 계단에 나를 버리고 가라는 아들의 말이 애처롭다.

장군봉의 바람 끝은 날카롭다. 가지들도 낮게 버티고 있다. 장군봉(888m) 표지석에 인증사진을 담고 경사가 완만한 길로 되돌아 내려갔다.

작은굴목재에서 선암사로 수직 하강하였다. 계곡의 물은 사라지고 태고의 신비가 서려있는 삼나무 숲을 지나 승탑으로 나오니 천년불심길과 연결된다. 선암사 경내는 다음으로 미루고 산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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