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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틀을 달려본다. 어제 섬달천까지 55km 자전거를 탔다. 그리고 오늘 봉화산둘레길을 걷는다. 묵직한 다리는 편안한 길임에도 불편했다.
숲은 짙푸른 초록에 그늘을 함껏 머금어 초점이 흐릿하다. 봉화산은 해발 400m가 되지 않은 낮은 산이다. 그 둘레로 13km의 길을 조성하였다. 오르락내리락 길의 고저 차는 있지만 자전거를 타고 갈 정도로 폭원 및 경사가 심하지 않는 길이다.
아점을 먹고 산에 오른다. 아스팔트 대로변의 열기가 그대로 올라온다. 경사진 길을 올라 등산로 입구에 다다르자 변함없는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단지 햇볕을 차단한 그늘이 있기에 그리고 미풍이 불어와 조금 낳아질 뿐이다. 오르막은 땀을 배출하고 내리막에 잦아 들지만 한번 젖은 옷은 그대로 축축하게 베어있다.
당본을 지나 망북 약수터에 앉아 물을 마신다. 물줄기가 변함없다. 그리고 냉장고에 나온 듯 시원하다. 두 바가지를 연거푸 마셨다. 그래도 갈증이 해결되지 않는다.
숲은 소나무, 편백나무, 참나무, 그리고 잣나무 숲으로 변해간다. 나는 참나무 숲이 가장 아름답다. 잎이 넓은 키 큰 참나무는 계절의 변화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하지만 소나무나 편백나무는 그저 똑같은 모습으로 대하고 있다. 참나무를 베어내고 편백나무를 심는 심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산을 내려와 통닭에 시원한 생맥주로 충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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