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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지리산 구룡계곡

by 허허도사 2024.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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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

지리산 구룡계곡

육모정 ~ 구룡폭포 ~ 정령치로 ~ 육모정

구룡계곡하면 육모정과 구룡폭포다. 그 길은 10년 전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다시 두 아들과 함께하였다. 먼 과거의 일처럼 모든 길이 새롭다. 이런 길이 설치되어 있었나 싶었다. 육모정에서 구룡폭포까지 3.3km다.

육모정 주차장에 도착하니 대형버스가 만차다. 12시가 넘었으니 하산하는 이들이 보인다. 데크로 난 길을 따라 육모정을 지나 탐방로 입구를 지나니 계곡 아래로 이어진다. 이곳까지 기억에 지워지지 않았다. 계곡의 물은 탁했다. 주말마다 비가 왔지만 그만큼 계곡물은 조용하였다. 바위는 계곡의 거친 물살에 둥글둥글 마모되어 부드럽고 햇빛에 반사되어 눈부실 정도다. 숲은 그늘져 시원한 바람이 불어 상쾌하였다, 학서암, 서암, 유선대를 지나고 비폭교를 건너자 길은 협곡으로 변한다. 바위틈 수국이 피고 승마가 꽃대를 올리고 있다. 폭포처럼 내려야 할 비폭동에는 물줄기가 가늘게 떨어진다. 길은 수직으로 상승한다. 계단을 타고 한없이 올라간다. 내려오는 이들이 걱정할 정도다. 다들 연세가 지긋한 분들이어서 내려가는 길은 힘들 것이다. 바위틈에 자란 소나무가 한 폭의 문인화를 만든다. 천 개의 계단을 밟고 올라 폭포에 다다른다. 우레와 같은 소리가 들릴 것 같았지만 조용하다. 수십 미터 바위 위에서 미끄러지듯 흘러내린다. 비가 오지 않은 탓에 그리고 탐방객들이 없는 탓에 더욱 고요하였다. 위로는 소나무가 장대처럼 뻗어있다. 그 길을 따라 구룡사로 올라 내기마을을 지나 정령치로를 따라 내려왔다. 길가에는 금계국이 노랗게 피었고 그사이 털중나리가 붉게 피었다. 굴이진 길에는 단풍나무가 고목처럼 길을 이어가고 있다. 오토바이가 지나가고 자전거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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