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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 송광사
오전에 근무하고 오후에 송광사를 찾았다. 도착하니 오후 3시다. 입구부터 차들이 주차되었음에 걸어서 나오고 있는 이들이 있다. 주차장에는 아직도 만차다. 한두 대 주차할 곳이 있었다.
날씨는 25도를 넘나드는 이른 더위에 여름이 찾아온 듯 더웠다. 옷차림도 그러했다. 절을 찾을 때 조금 민망한 차림은 피했으면 할 정도가 있다.
탑전이 있어 길을 따라 오르니 주차장이 아름답다. 가장 아름다운 주차장일 것 같다. 기둥에 구멍이 뚫려있는 전각의 용도가 궁금했다. 하지만 안내판도 없이 지나쳤다. 왜 탑전인가 했다. 승탑과 다보탑과 같은 조형물이 세워졌다. 승탑밭 뒤로 난 산길을 걸어 오르니 율전으로 오르는 길로 연결된다. 율전 가는 길은 송광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다. 단풍나무가 그지없이 아름다웠다. 하지만 송보박물관이 들어서면서 주차장이 조성되었다. 그 자리는 아름드리 삼나무 대신 차들이 자라고 있다.
송광사는 나무들이 베어지고 길을 내고 전각들이 자라고 있다. 굳이 불편함이 없음에도 그리하고 있다. 경내에 들어서니 대웅전은 설치한 연들에 가려 보이지도 않는다. 석가 탄신일 개방되었던 전각들은 모두 문을 걸었다. 늦은 탓일까. 조금 아쉬웠다. 갑자기 하늘이 먹구름이 몰려들었다. 바람도 거세게 불었다. 반 팔 차림에 겨울을 맞는 듯 한기가 든다. 감로탑을 조망하고 서둘러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