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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

쌍계사

by 허허도사 2024.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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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 雙磎寺
평일 쌍계사는 조용하였다. 주차장도 한가하여 상가도 한가하고 거리 가판도 한가하였다. 그리고 이 길이 쌍계사로 오르는 길인가 헷갈리고 있었다. 그리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기억에 없다. 그동안 변한 것인가 아니면 기억이 사라진 것인가 헷갈렸다.
일주문까지 오르는 길이 낮설었다. 그리고 일주문 주변으로 휑하다. 일주문은 수리 중으로 진입할 수 없고 외나무다리를 건너 사천왕상이 지키는 천왕문으로 들어섰다. 팔영루를 지나 경내를 들어서도 공사판이다. 적묵당이 해체 공사를 하고 있다. 파쇄기 소리가 귀를 자극한다. 대웅전을 지나 화엄전을 돌아 팔상전으로 이동한다. 계단이 청학루까지 수직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금당까지 수직으로 이동한다. 예전에도 보았을 이곳 금당이 새롭게 보이는지 금당에는 석탑이 안치되었다. 누군가 탑돌이를 하는지 마룻바닥이 삐그덕 소리가 난다. 소원성취를 이루고자 몇 바퀴를 도는지 툇마루에 앉아 있는 동안 계속 소리가 들렸다.
뒤로는 동백숲이 이어지고 백매가 피고 있다. 벌들이 날아들고 직박구리도 날아들었다.
청학루로 내려와 국사암으로 향했다. 청학루는 기둥은 참나무 원형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가공하지 않는 나무의 원형은 그 크기가 달랐다. 가공하지 않고 조화롭지 않아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자연스러움일 것이다.
국사암으로 가는 길은 계단으로 이어져 땀이 절로 났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이어지는 길에는 오솔길을 따라가는 느낌이다. 바람이 불어주었으면 하였다. 국사암에는 1,200년을 버티고 있는 느티나무가 있다. 국사암을 찾는 이유다. 네 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모습이다. 이곳도 공사 중이다. 조용한 산사 마루에 걸터앉아 하늘을 보았다. 맑은 하늘이다. 바람이 잠잠하여 풍경소리 들리지 않다.
길을 따라 내려가면 쌍계사 주차장이 나올 것이라 따라 내려갔다. 쌍계연지가 나왔다. 개구리 울음소리를 따라 연못에 도착했을 때 한 무리의 두꺼비를 보았다. 짝짓기 중이다. 암컷을 차지하고자 얽히고설켜 있다. 도로에는 로드킬을 당한 두꺼비도 보였다.
길은 목압마을로 이어졌다. 월하정인 이길 맞아 한다. 나도 모른다. 하지만 길은 연결된다. 돌아갈 뿐이다. 주차장까지는 1.4m를 돌았다. 하지만 마을과 차밭의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찻집에서 시원한 오미자차를 마셨다. 순식간에 한잔을 비우니 주인장 양이 적었냐며 한다. 갈증에 시원하게 마셨다고 하였다.
구불거리는 섬진강을 따라 집으로 돌아왔다. 꽃피는 봄날 자전거를 타고 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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