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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혼술

by 허허도사 2023.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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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에서 마주하는 풍경

혼술하는 사람 장터를 즐긴다.

막걸리 한잔 목축임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깊게 자리 잡은 주름만큼 눈빛도 흐릿하다.

어디를 응시하건 초점이 분명치도 않다.

깊은 겨울 웅크린 어깨가

또 다른 한해를 맞이한다.

혼술하는 이는 그저 막걸리를 따르고 마신다.

풋전 한 점에 반복한다.

고독은 오래가지 못한다.

비좁은 자리에서 혼술하기는 사치다.

자리를 양보 아니면 합석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진정한 술꾼은 자기만의 공간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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