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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길

거차마을 까지

by 허허도사 2022.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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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오랜만에 자전거를 탔다.
하늘색이 곱다가 구름이 잔뜩 끼었다. 내일 비 소식과 관련이 있나 싶었다.
동천은 정원박람회 준비로 공사 중이다. 순천만국가정원을 지나자 동천 둔치에는 억새가 한창이다. 바람에 하늘거리며 손짓을 한다. 어서 오라고.
하늘 위로 스카이큐브가 지글거리며 레일 위를 지나간다.
순천만생태공원에는 가을 여행 철을 알리듯 관광차들이 즐비하다. 대대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다. 콤바인이 들녘을 가로지른다. 허수아비도 열을 지어 서 있다.
순천만 제방을 오랜만에 달린다. 유일하게 남아있는 비포장 길이다. 철새들이 돌아오는 시기 다시 통행은 금지된다. 눈치 없는 차량이 먼지를 품어대며 지나간다.
남파랑길을 걷는 일행들이 줄을 지어 지나간다.
장산을 지나자 대하를 즐기는 이들로 주차장은 만차다. 청해수산과 대부수산이다. 마주 보며 경쟁하듯 장사를 한다. 그 광경이 용산전망대에서도 보였다.
월하정인 해안도로가 아닌 오르막길을 택한다. 화포에서 올라오는 길이 힘들다며, 하지만 오르막길이 더 힘들었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은 해안도로를 택하였다.
직진본능은 금천마을을 지나 거차마을까지 달린다.
물이 빠진 갯벌에는 물새들이 게들과 숨바꼭질을 한다. 물이 들어오는 경계에서 밀려오는 물결에 뒷걸음질하며.
오늘의 목적지 거차마을 갯벌체험장이다. 오전 체험객들이 많았는지 옷들이 난간에 걸쳐있다.
이곳에 오면 식당에서 회무침을 먹어야 한다.

지금은 문절구가 철이다. 하지만 오전에 동이 났단다. 올해 문절구 잡히는 물량이 적고 씨알도 적단다. 대부분 식당에서 문절구는 잘 취급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 마리 손질하기에 시간이 많이 걸린단다. 미끄럽고 성질 급한 녀석들이 살아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한다. 바로 먹을량이면 상관이 없지만 손님이 언제 찾을지 모를 판에 취급할 수 없단다. 그래서 서대회를 주문하였다. 한양판 가득 서대회가 채소보다 많았다. 적당히 먹고 밥에 비볐다. 승주막걸리로 입을 축였다.

다시 화포를 지난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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