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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시골집

by 허허도사 2022.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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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호우주의보가 발령되고 새벽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요란한 비가 한차례 왔을 뿐이다. 고작 40mm가 내렸다.
이맘때면 용오름 계곡을 찾는 이들로 북적거렸는데 가뭄 탓인지 발길이 뜸하다. 이번 장맛비로 단 하루 내린 비로 계곡에는 물이 흐르지만 예전만 못하다. 그래도 넘쳐흐르는 계곡을 보니 내가 시원하다.
시골집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계곡을 따라 내려왔다. 자귀나무에 공작새 머리처럼 부풀었다. 논에는 모내기를 끝내고 물이 가득 찼다. 계곡에서 맥주로 목을 축인다. 마을로 올라가는 차들이 창문을 열고 아는 체를 한다. 어서 올라가라 손을 흔들었다.
무더위에 걷는 것도 힘에 부친다. 집에 돌아와 마당을 보니 지난 3주간 풀들의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예초기로 시원하게 깍았다. 상추와 쑥갓은 꽃대가 올라왔다. 노란 쑥갓꽃은 보기에도 좋다.
다음날 간단한 작업을 하였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흘렀다. 파고라와 지붕 사이를 골함석으로 막았다. 그리고 풀을 매고 내려왔다. 뜨거운 햇살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담장 위 능소화가 피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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