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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불일암가는길
단풍길따라 오솔길을 걸어 오르면
스님의 글과 마주한다
졸졸대는 물소리 들리고
삼나무숲을 지나면
뿌리가 깊게 드라난 길위 업을 내리고
나무계단을 따라 대숲으로 들어선다
세상과 단절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면
발처럼 촘촘한 대숲너머 희미하게 빛이 들어온다
불일암 입구 사립문이다
들어서기가 머묻거리는 이유는
세속의 묵은때가 얽매여서 일까
붉은 애기동백 한송이에 그 시름을 흘러보네고
스님과 마주한다
오늘은 파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