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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길

순천만 자전거길

by 허허도사 2020.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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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30.

 

피로가 누적되었는지 피곤하여 하루 연가를 내었다.

오늘은 오랜만에 월하정인과 자전거를 타려고한다.

동천에 합류하자 월하정인은 아랫길을 택한다. 전에 길을 잘못들어 별량면 거차마을을 다녀왔다. 그 당시 여수방향 해안길을 달리고 싶다고 하였다.

동천에는 스윙교 설치공사로 물이 빠져있다. 물위에 떠 있어야할 오리들이 다리가 반쯤 걸터앉아 졸고 있다. 물결이 잔잔한 것이 바람도 불지 않고 자전거타기 딱 좋은 날씨다. 하늘에는 구름 한점 없는 청명한 초겨울 날씨다.

국가정원을 돌아 해룡천을 따라 간다. 국가정원 주차장에 대형버스가 가득하다. 코로나19를 비웃듯이 많이도 왔다. 해룡천은 정화사업으로 구조물을 설치하고 있다. 정화사업으로 몇차례 정비하였지만 수질은 그대로다. 이번 공사로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홍내교앞에 월하정인 어디로 가야하냐 묻는다.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직진하였다. 길은 만나게 되어있지만 직진본능은 매번 반복된다. 결국 한참을 돌아가야 했다. 풍덕펌프장을 지나 해룡천을 따라 순천만습지를 지난다. 파랬던 들녘은 땅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억새는 역광에 빛을 내고 있다. 그 풍경을 담고자 돌아보니 칙칙하다. 그래서 그냥 달렸다. 손이 스치니 씨들이 바람에 날린다.

 

해룡로를 따라 농주마을로 접어들어 순천만 남파랑길을 따라간다. 순천만에 들어섰으나 용산전망대에 오르지 않을 수 없다. 익히 아는 풍경이지만 그래도 확인하고 싶어 올라가니 전망대에는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수로에 탐조선이 지나가는 풍경를 담고 내려왔다. 멀리 칠면초 군락지가 붉게 변했다. 칠면초 군락지가 보고 싶어 곧장 내려갔다.

칠면초 군락지를 보러 많은 이들이 찾아왔다. 그 군락에는 사진사가 빠지지 않는다. 대포를 거치하고 갯뻘위 흑두루미 무리를 탐조하고 있다. 그 사이 똑딱이 카메라로 칠면초를 담았다. 붉게 물든 칠면초는 거의 말라 바람에도 바스러지겠다. 아직 살아 움직이는 갯것들은 사람이 지나가도 반응이 느리다. 몇 달 전만하여도 후다닥 숨기에 바쁜 녀석들이 추위에 더디게 움직인가 보다.

 

물이 많이도 빠졌다. 갯벌 한가운데 짱둥어 낚시를 하고 있다. 미끼도 없는 바늘은 짱둥어를 스치듯 낚아챈다. 그 모습은 멀어서 보이지도 않는다. 노월마을에서 솔섬이 보이는 와온으로 향한다. 와온슈퍼에서 캔맥주와 소시지를 사서 선착장 끝에 다리를 걸치고 않아 목을 축인다. 가로등이 파란하늘을 가로질러 서있다. 바람이 분다. 그 바람에 빈 맥주캔이 방파제 아래로 떨어졌다. 버리지 못하고 내려가 주웠다.

 

 

와온해변에서 해룡로를 따라 여수로 넘는다. 갑자기 월하정인 오른쪽 길로 들어선다. 가보고 싶다고 한다. 어떻게 변했는지 그동안 많이 변했다. 팬션들이 들어섰고 세계선교센터도 마무리 공사중이다. 도로 끝에 도착하니 테크길 시공중이다. 여자만 갯노을길 조성공사란다. 32km로 화양면 장수리 일원까지 이어진다. 내년 3월 준공예정이란다. 그래서 내년 4월에 다시 찾기로 하였다.

 

월하정이 되돌아가고 싶은지 어디까지 갈 것인지 묻는다. 가고싶은 데로 가자고 하니 소뎅이로 넘어가는 오르막에서 그만가자고 한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탔던지 힘들었나 보다. 오늘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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