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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길

81km

by 허허도사 2020.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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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8.1.
서면 - 승주 - 낙안 - 상사 - 별량 - 도사
무더위에 지쳐 죽을뻔 하였다
몸 사려가며 타야할 때가 된것 같아 슬프다

오랜만에 장거리 주행이다.

장마의 끝인가. 여전히 날씨는 흐렸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다. 소나기가 올것처럼 뇌성까지 들렸지만 큰비는 내리지 않았다.

집에서 출발 동천에 접하니 징검다리는 물속에 잠겨있었다. 다행이 둔치까지 범람하지는 않아 깨끗한 길을 달렸다. 서면 학구에 도착하니 후덥지근한 날씨에 몸이 지친다. 수릿재를 넘어 승주로 넘어갔다. 하늘은 먹구름이 뭉치기 시작한다. 곧 비가 올 것 같은 날씨다. 이 길은 익숙한 길로 쉼 없이 오르는 길이다. 승주읍까지 바로 내려갔다. 오랜만인가 아니면 무더위 탓인지 피로감이 몰려온다. 칠성마을 앞 정자에서 쉬어간다. 계속 내린 비로 상사호는 지류까지 물이 가득 찼다.

혼자 타는 자전거는 무료하다. 그래서 쉴 때 쉬지 않고 달리다보면 무리하게 된다. 적당히 타고 즐겨야 하는데 죽자고 타는 경향이 있다. 한번 멈출 때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데 노래가 2곡이 끝나기도 전에 자리에서 일어서게 된다.

주암댐 도수터널 공사로 덤프들이 질주를 한다. 휘청거린다. 죽학삼거리에서 낙안 방향으로 달린다. 율치재까지 5.5km정도 되는 거리다. 그다지 심한 구간은 아니지만 오늘 따라 근육이 뭉치고 말았다. 무더위에 탈이 났나보다 속이 답답하여 결국 쉬어간다. 금산마을 정자에서 캔맥주를 마시며 속을 달랬다. 허기도 찾아왔다.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하늘을 보니 시커멓게 변하고 뇌성이 울린다. 또다시 재를 넘어야한다. 이재는 최근에 개통된 도로로 낙안 금산마을에서 가정마을까지 이어지는 도로다. 근육이 뭉친 다리에 비까지 내리니 마음이 조급해졌다. 긴 오르막길일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생각보다 짧았다. 아무생각 없이 오르다보니 재를 넘었다. 통점재라고 한다. 내리막길에 주변은 온통 태양광 패널로 시커멓다.

가정마을을 지나고 상사로 넘어가 초곡삼거리에서 진남고개를 넘어 별량으로 넘어갔다. 마지막 재가 되겠다. 순식간에 내려오니 60km를 넘게 달리고 있다.

이제 해안길로 큰 오르막은 없어 쉬엄쉬엄 달려간다. 별량면 소재지를 지나 금전마을로 그리고 화포를 지나 순천만습지를 지나간다. 갈대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었다. 멀리 용산전망대로 탐방객들이 지나간다. 무더위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주차장을 보니 만차 수준 이였다. 대대간척지는 융단을 깔아놓은 듯 모들이 잘 자라고 있다.

지칠대로 지쳐 쉬기를 반복한다. 동천에 접어들어 국가정원을 돌아 연향지구를 가로질러 집으로 돌아왔다.

월하정인 적당히 타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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