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마지막날입니다. 3일간 술에 절인 술독을 배출하고자 가볍게 자전거를 탔습니다. 선암사 식당가에서 들려 점심을 먹는 것으로 정하고 집을 나섭니다.
날씨는 구름이 끼여 자전거 타기에는 좋았습니다. 혹시 추울까봐 바람막이도 준비하였습니다.
항상 출발이 그리하듯이 집을 나와 봉화터널을 넘어 동천에 접어드니 산책나온 사람들로 붐빕니다. 제발 걸으면서 핸드폰을 보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한쪽방향으로 걸어주었으면 부탁합니다. 동천내에는 아주머니들이 채를 들고 다슬기인지 새우인지 잡고있습니다. 먹을수 있겠지요
용당동을 지나 가곡동에서 서천으로 접어듭니다. 서면 전자고등학교를 지나자 강가에는 낚시꾼들이 점령하고 있습니다. 한분은 손으로 낚시를 하고 계십니다. 펫트병에 메뚜기를 가득 채우고있습니다. 볶아서 술안주 하시겠지요
운평교를 지나 수변공원에 도착 잠시 쉬어갑니다, 수변공원에는 추운날씨에도 캠핑을 즐기는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작은 텐트가 부족하여 차량에 잠자리를 준비한 가족들도 있습니다.
다시 달려 서천이 좁아 들쯤 학구마을을 돌아 승주로를 타고 수리치재를 넘어갑니다. 200m가 조금 넘는 작은재이지만 월하정인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서인지 숨이 타들어가는 듯하다고 합니다.
이도로는 서면 학구에서 승주 신전간 우회도로가 개설되어 시내버를 제외하고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도로로 자전거 타기에 좋습니다. 하지만 직진본능에 충실한 월하정인 월계교차로에서 새로난 도로로 접어들어 다시 되돌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승주읍을 지나 선암사길로 접어듭니다. 죽학분교를 지나자 선암사까지는 4km남았습니다. 이길이 조금 지루했나 월하정인 길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30km를 달려 선암사 식당가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에 오면 장원식당과 수정식당에서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합니다. 지난번에 장원식당에서 먹었습니다. 오늘은 수정식당에서 멈추었습니다. 서늘한 날씨에 야외 테이블에 손님들이 많이 보입니다. 우리도 야외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늦은 아침으로 허기가 느껴지지 않아 파전에 막걸리를 주문합니다. 오늘따라 밑반찬과 음식나오는 분위기가 장원식당과 비교하게 됩니다. 어제 술을 많이 먹었는지 막걸리 한병에 취기가 돕니다.
돌아가는 코스를 조정합니다. 되돌아가지 않고 상사호를 따라 내려가기로 합니다. 승주하수종말처리장 앞 송전교를 지나 상사호길로 접어듭니다. 가을 장마로 상류까지 물이 차오르는 모습을 오랜만에 봅니다. 상사호는 만수위입니다. 가장자리는 물속에 잠긴 나무들이 습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가로수인 벗나무는 바람에 잎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도월마을 망향정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한기가 들어 바람막이를 꺼내 입었습니다.
구계마을을 지나면 내리막길입니다. 40km를 넘게 달려왔습니다. 월하정인 속도가 늦어집니다. 은빛마을 앞에서 옥천동으로 넘어가자고 하니 딱봐도 오르막이네 하며 직진합니다. 상사면을 지나 이사천을 따라 내려가다 교곡마을 삼천교앞 농로 접어들어 양율길을 따라 교량연동길에 접어듭니다. 둔치에 새로조성된 자전거길을 따라 갈수 있습니다. 길가에에는 코스모스가 색색으로 피어있으며 막올라오는 억새들은 은빛으로 찰랑거립니다.
맑은물관리센터를 돌아서면 너무나 익숙한 동천입니다. 이길은 한달에 한두번은 지나가는 길입니다. 머리위로는 연휴 마지막날에도 정원을 찾는 이들이 많은지 삼각김밥들이 연이여 달립니다. 이쯤되면 엉덩이가 아파옵니다. 한번을 더 쉬고 봉화터널을 넘어 오늘 여행을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