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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후산

by 허허도사 2018.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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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후산

2018. 7. 29.

모후산 918m 전남에서 지리산 노고단, 백운산, 무등산 다음으로 높은 곳입니다.

본래 나복산 이였으나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에서 머물다 떠나면서 어머니의 품과 같이 따뜻한 산이라 하여 모후산이라고 불리게 되었답니다.

또한 최초 인삼재배지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산 정상에 천문대 같은 모양으로 강우레이더관측소가 있어 멀리에서도 눈에 띕니다.

아주 오래전 유마사에서 오른적이 있지만 기억조차 희미합니다. 그때 기억으로 사람은 보이지 않고 키 높이로 자란 산죽 사이를 내려오는데 음습한 기운에 긴장하고 들짐승 소리에 놀랐던 적이 있었습니다. 월하정인 이런 길로 왔냐며 무서워서 혼났다고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유천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주암에서 운알터널을 지나 화순 동복을 가다보면 큰 저수지가 보입니다. 삼거리교차로에서 좌회전 유천리로 들어섭니다. 3km를 더 들어서면 유천지구농어촌테마마을이 조성되어 있으며 등산로가 시작됩니다.

오늘 산행은 공원 용문재 정상 유치재 - 공원 7.7km 3시간 45분 산행을 하였습니다.

공원입구에 들어서자 길가에는 주차된 차들이 많이 보입니다. 무더위에 산행을 하지는 않을 것이고 물소리 사람소리는 들리지 않는 곳입니다. 400미터쯤 올라서자 사람들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서 좁은 계곡에 자리를 잡고 피서를 즐기는 이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런 골짜기까지 어떻게 알고 올라오는지 대단들 합니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 사방댐 위 목교를 지나자 등산로로 접어듭니다. 이정표도 보이지 않고 제대로 들어섰나 싶은 정도로 산속은 어둡고 혼란스러웠습니다. 계곡물줄기에서 서늘한 기운에 그나마 다행입니다. 한참을 올라서니 계곡물은 개울처럼 변해갑니다. 그곳 마져 잠식하고 자리를 차지한 한무리가 있었으며 등산로 인지도 모르는지 아니면 알면서 그랬는지 텐트까지 치며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마냥 즐기는 무식한 무리도 있었습니다. 그중 한사람은 이곳은 국립공원도 아니며 사유지이니 괜찮다는 어이없는 말도 해됩니다.

계곡을 벗어나자 삼나무숲으로 들어섭니다. 이곳에 자라고 있는 삼나무는 제 몸뚱이보다 큰것도 있으며 밑동은 파란이끼가 끼여있으며 빛 한줌 내려오지 않는 태고적 신비감까지 맴돕니다. 앞서가는 월하정인 나무 기둥에 가려 숨박꼭질을 하는 듯 보였다가 사라졌다 합니다.

하늘로 쭉쭉 뻗은 나무들은 사이로 내려오는 빛은 지면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라집니다. 땅은 몇 달째 비가오지 않는 날씨에도 축축하며 풀도 자라지 않는 맨땅입니다. 돌에는 이끼가 가득하고 물을 좋아하는 뻐꾹나리가 피어있을 뿐입니다. 간간히 들어오는 빛내림은 바닥에 있는 키작은 식물들을 초록빛으로 환하게 발산합니다.

삼나무숲길은 1km나 이어지며 숲을 벗어날 쯤 모기때의 공격을 당하고 조금 더 올라 용문재와 만나게 됩니다. 용문재는 유마사와 남계리 등산로로 이어지는 갈림길입니다. 용문재에서 정상까지 능선을 타고 오릅니다. 바로 옆으로 강우레이더관측소로 가는 모노레일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장관이라 말해야 하나 그 길이에 말도 안 나옵니다. 그저 대단하다는 말로 밖에 월하정이 타보았으면 하는 눈치입니다.

유평재에서 맑은 하늘을 보니 답답했던 마음이 사라집니다. 그러나 내리쬐는 햇볕은 온몸으로 느끼게 합니다. 흐르는 땀방울은 훔쳐도 끝이 없습니다. 바람결에 사그러들 줄도 모르고 얼음물을 먹어도 갈증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푹푹 쪄오르는 지열은 속을 뒤집히려 듭니다. 그늘을 찾아 주저앉아 보아도 쉬 가라앉혀지지 않습니다. 어서 빨리 정상을 밟고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지만 무거워진 근육에 더디게만 합니다.

하지만 볼거리도 있습니다. 능선자리는 암반지대로 산수화 같은 소나무가 자리잡고 노랑원추리가 한창입니다. 머리위로 잠자리 때가 수도 없이 맴돌고 있습니다. 파란하늘에 흰 구름은 더없이 맑고 투명합니다.

관측소에서 소리가 납니다. 때마침 모노레일을 타고 차량한대가 내려옵니다. 연두색 차량에는 좌석4개에 짐만 있을 뿐 텅 비어있는 채로 지나갑니다.

원추리, 벌노랑이, 며느리밥풀, 여로를 만나며 산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에 자리잡은 강우량레이더관측소는 출입을 통제하듯 닫혀있습니다. 바로위 헬기장에는 키높이로 세워진 모후산 표지석이 있습니다. 아래로 주암호가 한눈에 들어오며 산아래 송광 왕대마을, 유마사가 지척에 보입니다.

정상 아래 두세명 자리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시원한 맥주 한 캔씩 먹었습니다. 갈증과 허기를 한방에 날려 보냅니다. 이제껏 한번을 쉬지 않고 올라왔습니다. 월하정인 직진본능에 너무나 충실합니다. 이 무더위에 쉬엄쉬엄 갔으면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밑에서 올라오는 바람을 맞으며 쉬었더니 피로가 조금 사라졌습니다. 이제 유치대로 내려가 마을로 내려가려 합니다. 초행길이라 길이 엇갈릴까 걱정스러웠습니다. 내려가는 길은 가파릅니다. 또 한 올라왔던 맑은 기운은 사라지고 스산하기만 합니다. 그늘이 드리워 바위가 드러난 길이지만 이끼가 끼었고 주변은 온통 산죽밭 입니다. 산짐승이 금방이라도 튀어 나올 것 같습니다.

잠시 하늘이 보이는 절벽길에서 아래를 보니 키큰나무가 빽빽이 자란 원시림입니다. 멀리 아래를 보니 우리가 주차한곳이 보입니다. 이런 길을 2.2km를 타고 내려오니 유치재입니다. 유치마을로 내려가는 이정표는 떨어져 나갔는지 보이지 않고 갈림길에서 아래로 내려갑니다. 등산객들이 많이 다니지 않았는지 풀들이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느티나무가 하늘을 가립니다. 이쯤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어서 숲을 벗어나기를 바랄뿐입니다. 그 흔한 원추리도 보이지 않는 무성한 풀만 자란 지면을 보며 한없이 내려와 환한 햇볕이 드리운 길이 보입니다. 숲에서 벗어나 맑은 하늘을 보니 조금 살 것 같습니다. 차로 돌아가 등산을 마무리 합니다.

테마공원에서 쉼터로 가는 입도길

 

게곡에 주차된 차량들

 

등산로

 

길을 막고 텐트까지

 

삼나무숲 아래로 허브원과 산양삼 체럼공간이 조성되었습니다.

 

삼나무숲

 

뻐꾹나리

 

용문재

 

바위위에 잘자란 소나무

 

모노레일

 

모후산 강우레이더관측소

 

모후산 918m

 

 뒷면에 모후산의 유래를 새겨놓았습니다.

잠자리 폭격대

 

 

주암호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유치재로 내려갑니다.

 

유치마을이 보이고 주차된 공원에 주차된 차가 보입니다.

 

유치재 유치마을 이정표는 사라지고

 

유치마을 등산로의 시작점

 

공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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