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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산 백마능선

by 허허도사 2018.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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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9.
무등산 안양산~장불재 9.7km 4시간 30분
무등산 규봉암에서 장불재를 걷다보면 맞은편에 능선이 보입니다. 백마능선이라고 합니다. 안양산에서 장불재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평평한 초원지대처럼 보여 지나칠 때 마다 궁금하였습니다. 오늘 이길을 걸어보고자 무등산을 찾았습니다.
 
길을 검색하니 무등산휴양림(안양산휴양림)에서 출발하는 구간이 있어 무등산휴양림으로 향했습니다. 무등산휴양림에 도착하니 입장료가 2,000원에 주차료 2,000원까지 다소 부담이 됩니다. 관리소 직원분이 이곳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승강장이 보이는 마을이 나오고 공용주차장이 있으니 그쪽으로 가보라고 합니다. 휴양림에서 화순방향으로 더 내려가니 들국화 마을이 보이며 조그만 주차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위를 보니 산 능선이 나즈막히 보입니다.

주차를 하고 마을로 접어드니 등산로 안내판이 보이며 마을길을 따라 2백미터 정도 걸으니 무등산국립공원 탐방로가 보이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날씨는 구름 몇점 지나가는 맑은 하늘로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가 하루지난 가을 날씨입니다. 그늘에 들어서면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정도입니다.
 
등산로 초입은 소나무와 잡목이 우거지며 지면에는 다양한 버섯들이 솟아있습니다. 물봉선과 며느리밥풀, 등골나물들이 보이며 숲은 축축하였습니다. 바닥은 다져져 이끼가 약간 끼어 내려올 때 미끄러질 뻔한 경우가 몇 번 발생하였습니다.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계곡을 따라 돌로 정비된 길을 따라 800m정도 오르니 장불재와 안양산 갈림길이 나옵니다.

안양산 방향으로 200m를 더 올라서니 하늘이 보이며 능선에 접합니다. 키만큼 자란 철쭉 군락지를 헤집고 조금 걸으니 초원지대가 보이는 안양산 정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노란 마타리가 보이며 억새는 막피어난 듯 은빛 물결을 출렁입니다.

산아래 화순시내가 보이며 뒤로는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입석대에서 규봉암까지 그리고 장불재 뒤로 광주시내까지 맑은 날씨 덕분에 멀리까지 선면하게 보입니다.

 
반짝이는 억새밭을 따라 정상에 도착하니 제법 평평하다 표지석에는 안양산 853m가 새겨져있다. 뒤를 보니 화순풍력발전소의 8기의 풍차 열심히 돌아갑니다. 무등산쪽을 바라보니 낙타봉이 보이며 백마능선이 펼쳐진다.

 
금요일 저녁부터 몸살기가 있는 월하정인 어제 푹 쉬었어도 몸 상태가 회복되지 않았나 봅니다. 오르는 내내 쉬기를 반복하더니 안양산에 도착하자 주저앉았습니다. 땀을 많이 흘렸는지 물 1리터를 다 비웠습니다.
 
낙타봉으로 역행합니다. 왔던길을 돌아 들국화갈림길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그늘아래 앉아있으니 열기가 바로 식으면서 한기가 느껴집니다. 월하정인은 바람막이를 챙겨왔어야 한다며 수건으로 등을 감싸봅니다. 준비한 것 없이 오른 탓에 어제 먹으려고 준비한 샌드위치 한 개를 나누어 먹었습니다. 약간 상한 듯 시큼합니다. 장불재까지 2.2km 남았습니다.

 
낙타봉까지 오르막입니다. 키작은 졸참나무 사이로 난 좁은길을 따라갑니다. 오르막이지만 올라왔던 만큼은 아니며 흙길을 걸으니 걸을만합니다. 백마능선 중간에 서있는 낙타봉은 바위가 솟아난 조그만 봉이며 낙석주위로 우회길을 만들어 놓아 그냥 지나갔습니다.

낙타봉과 능선암사이 분지처럼 깊게 내려앉은 곳에 억새가 가득합니다. 억새평전이라 해도 될듯합니다. 억새들이 햇빛에 반짝이며 조그만 바람도 물결처럼 흔들거립니다. 몽환적인 풍경속을 걸어가니 월하정인 몸에 추임새를 넣어봅니다. 아마 다음주면 만개한 억새들이 장관을 이루겠습니다.
 

 
능선암에 도착하니 해발 920m랍니다. 고산지대의 분위기를 느끼며 장불재까지 내려갑니다. 넓직한 바위능선을 타고 깍아지는 듯한 절벽을 사이로 운무가 내려앉았으면 더없이 좋을 듯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들었을 것입니다.

암릉이 끝나자 초원지대로 장불재에 도착합니다. 장불재에 물매화가 핀다는 소식에 삼각대까지 준비하고 올라왔는데 꽃망울을 맺혔을 뿐 아직 시기가 일러 꽃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한 개채만 보여 주변을 둘러보아도 보이지 않아 훼손되었는지 아니면 해갈이를 하는지 아쉬울 따름입니다.

 
오늘의 목적지 장불재에 도착했습니다. 장의자에 앉아 무등산을 바라보며 한참을 쉬었습니다. 수업이 무등산을 바라보지만 그때마다 새롭습니다. 입석대와 서석대에 솟은 돌기둥이 사라지는 날이 오겠지만 서있는 시간만큼 후에 일어나겠지요 시간은 오후 3시가 되자 햇살이 낮게 드리워집니다. 해가 많이 짧아졌습니다. 만연사쪽에서 올라왔던 가족들이 서석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자 우리도 왔던 길을 되돌아 하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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