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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병원산방

by 허허도사 2017.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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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

아직도 진행중이란다.
심한 경우 눈꺼풀이 안닫힐 경우도 있다고 한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중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한마디로 내것이란 없다.
연에 따라 곁에 있다 멀어지는 것을 집착하지 말라고 하신다.

얼굴에 기형이 올 수 있단다.
....

어제는 기채와 상필 내외가 그리고 철원이 가족이 방문하였다.
오늘은 큰형내와 오후 작은형내가 아버지를 모시고 오솄다.

막내아들이 환자복을 입고 있는모습이 안돼보였는지 눈시울이 붉힌다.


5일차

별 차도는 없다.
어제 의사왈 일주일간 진행된다고 화요일쯤 정밀 검사를 하자고 한다.

06:00 몸무게를 재고 스트로이제 주사를 엉덩이에 맞는다.
그리고 포도당 정액주사는 항상 걸치고 있다.
흰색알약 4알이 들어있는 3끼 분의 약을 지급한다.
혈압과 당을 체크한다.

07:30 아침

08:00 진료

11:00 혈압.당체크

12:30 점심

17:20 혈압.당체크

17:30 저녁 조금 빠른듯 하다.

21:20 혈압.당체크

하루 일과다.

김신회 방송작가의 보노보노를 읽었다.

두번째지만 소심한 분류의 나에게 공감되는 글이다.
우리가 느끼는 소소한 일에 보노보노 친구들이 선문답처럼 답한다.
우리 애들과 같이 보았던 단순한 만화가 어른들에게도 공감한다는 것이 아직 어른이 아닌가 보다.

"너부리 아빠
어른은 재미없어.
재미없어지고 나서야 할 수 있는 일을 하는게 어른이거든 "
....
다는 아니겠지만 슬픈일이다.


"야옹이 형
곤란하지 않게 사는 방법 따윈 결코 없어.
그리고 곤란한 일은 결국 끝나게 돼있어"

병원산방에서

 

6일차

눈뜨자마자 6시에 맞은 엉덩이 주사가 1시간이 지나도 아리다.
마비증세는 진행도 차도도 없이 그 상태다.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노년에 쓰신 글로 무소유를 실천하는 10여년 오두막 살이

나도 소로우 처럼 딱 2년만 자급자족하고 살아봤으면 해본다.

삶은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나의 마지막 말도 여유를 부릴수 있었으면 한다.

 후회 하지 않도록...

책과 관련

"어릴 때부터 챍을 읽으면 젊어서 유익하다.

젊어서 책을 읽으면 늙어서 쇠하지 않는다.

늙어서 책을 읽으면 죽어서 썩지 않는가."

마지막 글귀는 어니지만..

7일차

입원한지 일주일이다.
주치의가 오늘 퇴원해도 좋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 하루 더 있다 내일 퇴원 하기로 했다.

구본형 지음  떠남과 만남
제목이 딱 어울린다.
기행산문집의로 10여년전 전라남도를 여행하면서 기록한 여행기다.
뭔가 부족함를 느끼게 하여 직접 되밟고싶어 지게하는 글이다.

학창시절 쉬는 날이면 무작정 떠났다.
공용버스터미널에서 첫차를 타고, 역에서 비둘기호를 타고.

그때는 불편함을 못느끼지만 자가용이 생기고 오히려 시간이더 촉박한듯 하다.

병원산방 마지막날이다.

아직 정밀검사와 재활치료 등 3~4 주는 치료해야된단다.

아니면 더욱 길어 질수도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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