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악산 아스타축제
거창은 내륙 도시로 접근성이 떨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도로망은 거침없이 이어졌다. 한 시간 반 만에 함양에 도착 구불거리는 시골길을 따라 감악산으로 향했다. 해발이 높은 만큼 길도 험했다. 감악산 풍력발전기 날개가 돌아가는 것으로 근처에 도달했음을 느꼈다.
그리고 길가에는 3km 지점부터 현수막이 걸려있다. 차량정체 시 주차장까지 1시간 3분이 걸린다는 안내다. 오르는 길을 보니 그보다 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차장까지는 지그재그로 오르다 보니 도로 폭이 협소해 교차할 수 없어 대형버스는 차량 통제를 하여야 했다. 그리고 주차장 만차 시 나오는 차량 순서대로 기다려야 한다. 8시경 이미 주차장 절반이 차량으로 가득 찼고 11시경 만차되었다. 평일 수준에 이정도면 주말이면 끝도 없겠다.
감악산(952m)에 오르니 주변은 온통 운해로 가득했다. 보랏빛 아스타가 민둥산을 물들고 있으며 풍력발전기는 돌고 있었다. 그리고 정상에 오르니 천문관측소가 있다. 그래서 별꽃바람언덕이 되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깊은 산 능선이 겹치고 그사이 구름이 비누 거품처럼 몽글거리고 있다. 발아래 아스타의 보랏빛에 꽃구경 사람 구경이다. 억새밭에는 대나무 통나물 대가리 같은 조형물을 설치하였고 그 뒤로 바람개비가 열 지었다.
꽃이란 시들기 마련 빛이 바래고 있으며 시들고 있다. 햇볕이 강렬해지자 구름이 서서히 피어올라 온다.
주차장 왼편으로 무장애 대크길이 조성되었다. 그 길은 아침 숲의 상쾌함을 들이켰다. 초입 잣나무가 빽빽하게 자라고 길섶에는 구절초가 피었다. 하얀 수피의 자작나무도 보이고 졸참나무와 소나무까지 다양하다. 그 길은 임시 개통으로 중간에 되돌아와야 했다.
길을 내려와 마을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야시장에서 해물파전에 막걸리 한 잔 곁들었다.
주차장은 만차되고 내려가는 내내 차들이 기다리는 행렬에 언제 올라갈꼬 걱정된다.
들뫼길
거창 별꽃바람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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