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답사
어제 기록적인 폭우에 이어 아침에도 비가 내렸다. 비가 내려도 단체여행 특성상 움직여야 한다. 고속도로는 영광까지 그리고 물무산 행복숲 아래까지 그리 멀지 않았다.
첫 시발점이 황톳길이라. 하기야 요즘 지자체마다 맨발 걷기의 유행에 힘입어 어싱길을 조성하고 있다. 순천에서도 순천만에 이어 각종 공원에서 아파트 단지 내 에도 맨발로 걷기 좋은 길을 조성하고 있다. 이유인즉 땅의 음전하가 양전하의 몸과 접촉하여 몸의 균형을 맞춰 몸을 이롭게 만든다고 한다. 효과를 증명할 수는 없지만 효과를 본다는 이들이 있어 체험족이 늘어나고 있다.
물무산 맨발 황톳길은 2km로 질퍽한 길 0.6km와 나머지 마른 길 구간으로 나눠진다. 비가 온 탓에 마른 길도 일부 질퍽하였다. 시작과 끝 지점에 세족장이 설치되어 있다.
통나무로 만들어진 신발장에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바지를 접어 올리고 걸었다. 질퍽한 길과 마른 길이 반반 나눠 있다. 질퍽한 길은 발목 정도 빠진다. 밟는 순간 흙탕물이 솟아 바지에 튀었다. 디딜 때마다 춤을 추는 듯 뒤뚱거려 마른 길을 걸었다. 숲은 오리나무 등 교목들이 하늘을 가려주었다. 길섶에는 상사화가 듬성듬성 피어있고 제비나비가 날아들고 있다. 길은 임도로 구불거리며 올라가고 있다. 마른 길은 지난 비에 고운 흙이 씻겨나가 모래가 밟히는 구간에 따끔거렸다. 맨발로 미끄덩한 길을 걷다 보니 속도는 더디고 넘어질까 조심조심 걷게 된다. 걷는 이들이 끊임없이 오르고 내려간다.
되돌아와 세족하고 발바닥을 보니 광택이 난다. 신발과 양말에 의존하던 발이 오랜만에 호강하였는지 아니면 괴롭혔는지 알 수는 없지만 좋은 체험이었다.
들뫼길
불무산 황톳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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