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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외항마을

by 허허도사 2024.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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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진도 둘레길을 걷고 마을 안길을 걸었다.

방식이 달랐다. 내리쬐는 햇볕은 날카로웠다. 할머니는 의자에 앉아 거친 말로 안 된다고 한다. 아가씨는 2인을 추가하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민박집을 구하는 이들과의 대화는 주인은 2인 기준이라며 4인은 안 된다고 했고 2인 추가 요금을 받으면 된다고 실랑이를 버리고 있다. 그냥 받아주면 되는데 상술에 마음이 상해간다. 서로의 상처가 되지 않았으면 했다.

더위에 지친 길손에게 쉬어가라고 한다. 툇마루에 앉아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눴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은 이곳이 본향 집으로 중학교 때까지 살았다고 한다. 지금은 통영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가끔 주말이면 민박 손님을 받아 이곳으로 온다고 한다. 인터넷에 올릴 줄 모르고 아름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작년에 목포에서 학생들이 찾아왔다고 했다. 집은 70년대 건물처럼 보였다. 한옥이지만 벽체는 블록으로 쌓아 올린 구조다. 집주인의 따뜻함에 기꺼이 하룻밤 잘 보내겠다. 어디서 왔냐는 질문에 순천이라 했더니 여수 가는 길에 자주 들렸다고 한다. 마당에 그물막을 치길래 일을 돕고 자리를 일어서는데 더 쉬었다 가라고 커피를 권한다. 일행이 있다고 사양하며 길을 나섰다. 친절과 악질을 보았다.

그 어르신을 선착장에서 다시 보았다. 민박 손님의 짐을 나르러 오토바이를 끌고 손님을 기다리고 계셨다. 오후 2시 배로 통영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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