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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하루 종일 내렸다. 몸은 지치고 피곤하여 몸은 느리게 반응하였다. 모든 게 귀찮았다. 비는 거세게도 하염없이 내련다. 창밖 벚꽃은 피었는데 꽃구경이라도 가야 했다.
벚꽃을 보러 섬진강으로 향했다. 구례 간전마을에 도착하여 남도대교쪽으로 방향을 잡으니 30% 정도 개화하고 있다. 벚꽃 구경을 마치고 차를 돌려 산동으로 향했다. 그나마 노란 산수유꽃을 기대하며. 이상 기온으로 이미 피었어야 할 벚꽃은 느리게 피고 있다. 지난주 지역축제도 꽃이 없이 진행하였다. 사람이 꽃이라며. 산동으로 가는 길 산수유 노란 꽃은 흐릿하다. 꽃은 비와 함께 지고 있다. 바닥에 노란 가루가 쌓였다. 상위마을로 올라가니 아직 꽃이 남아 있다.
삼백 년이 훌쩍 넘긴 고목의 산수유나무들이 돌담을 따라 숲을 이루고 있다. 푸른 이끼가 자란 돌담 위 노란 산수유꽃이 물들었다. 산수유꽃은 작다. 밤하늘 별처럼 작다. 한 송이가 아닌 여러 송이가 겹치고 겹쳐있다. 그 작은 별들이 모여 은하수처럼 피었다. 안개가 피어오르고 비는 계속 내렸다.
우리처럼 비가 와도 우산을 쓰고 꽃구경하는 이들이 많다. 상위마을에서 카페에 앉아 쉬고 싶었지만 마을이 너무 조용하였다. 그래서 아래로 내려와 빨간 산수유빵에 커피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