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백제문화유적지구 공산성이다. 굽어진 길을 따라 금서루를 지나 산성을 걷는다. 파란 하늘을 뚫을 기세로 가파르게 오른다. 낙안읍성이나 해미 읍성처럼 완만한 성곽은 아니다. 고작 해발 110m이지만 숨을 거칠게 만든다. 덕분에 공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금강을 사이에 두고 구도심과 신도심이 구분되어 다리로 연결된다. 대부분 도시에는 강이 흐른다. 그 경계 아니 산의 경계로 도심이 나눠지고 새로운 도시가 형성된다. 그 중심에 공산성이 있다. 숲은 건장하다. 내 몸보다 굵은 나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한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이 되어 밖은 보이지 않았겠다. 산성은 둥글게 이어지지 않고 산의 지형에 따라간다. 곳곳에는 아직도 왕궁지로 추정되는 곳을 발굴 중이다. 진남루를 지나 영동류까지 계속 오른다. 그리고 임류각으로 내려와 다시 오른다. 그리고 영은사까지 수직으로 내려간다. 시계방향으로 걸었다면 욕 나올 뻔했다. 공산연지는 공산성내 물들을 이곳으로 모아 금강으로 내보낸다. 금강에는 모래섬이 드넓다. 성곽길은 이곳에서 끝난다. 보수 중으로 공복루로 향하지 못하고 영은사에서 금서루로 빠져나간다. 영은사 주변으로 드넓다. 옛 왕궁지로 추정되는 유물이 발굴된 곳이다. 흔적은 보이지 않고 잔디만 잘 자라고 있다.
사적 제12호. 둘레 2,200m. 웅진성·쌍수산성으로 불린다. 표고 110m의 구릉 위에 석축과 토축으로 계곡을 둘러 쌓은 산성이다. 475년 백제 문주왕 때부터 사비로 옮기기 전까지 백제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인 공주를 보호하기 위해 축조되었다.
축성 시기는 백제 국력이 안정된 동성왕 때 이루어진 것으로 짐작된다. 축조된 이래 여러 차례의 개축을 거쳐서 현재까지 이른다. 성의 구조는 석축 약 1,810m, 토축 약 390m이다. 상단의 너비는 약 70cm 정도이다.
토축 산성은 돌을 혼합하여 쌓았는데 대개 높이 1m, 바닥너비 8.5m, 윗면너비 3m 정도이다. 성내에는 깊이 2m 정도의 호가 형성되어 있다. 성내에는 영은사·공북루·쌍수정과 비석 주초석·창고터·연못터 등이 남아 있다.
들뫼길
공주 공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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