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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금오름(검은오름)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 한다. 흙이 검기 때문에 검은오름이라 한다. 그리고 금은 신이라 뜻하기도 한단다. 오름으로 오르는 길은 포장된 도로다. 그래서 별것 없겠지 하고 오른다. 오르다 보면 인근 목장에서 진한 고향의 냄새가 올라왔다. 주변은 온통 돼지 축사와 말을 기르는 농장이었다. 도로 위 방황하는 쇠똥구리가 있어 풀숲으로 옮겼다. 초입 삼나무숲으로 어둑하다. 이내 잡목과 소나무로 시야가 트이다 정상부에 억새로 하늘과 맞닿는다. 자귀나무, 옻나무, 멀구슬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자라고 있다. 지금껏 오름 중 분화구로 내려가 구경할 수 없었다. 하지만 금오름은 분화구 깊이가 50m로 낮아 접근할 수 있다. 그리고 물이 고여있다. 습지에는 어리연, 골풀 등 수생식물이 자라고 오리와 물새들이 한가로이 놀고 있다. 우리를 보고 잠시 날아올라 다시 내려앉는다. 위를 보니 갈대들이 은빛으로 빛나고 있다. 그 능선을 따라 오르니 제주의 너른 벌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발 427m다.
입구에 연못이 있어 신기하였지만 오름을 오르고 보니 이유를 알 것 같다. 갈래새미와 생이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