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천년을 살 것인가 백 년을 살 것인가 한해살이도 반갑단다.
벼락을 맞아 죽든 바람에 쓰러지든 그저 한세상
그래도 좋단다.
딱따구리가 쪼아대고 버섯이 자리를 잡아도
그저 같이 살아갈 뿐이란다.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갈 것이기에
치열한 경쟁도 마다하지 않고 버티며 살았단다.
나도 한세상 살다 보니 죽어도 기쁘다.
누군가 내 자리에 누릴 행복을 똑같이 나눠 갖지 않겠는가.
빈 몸으로 태어나 이 정도 누렸으면 행복하겠다.
비록 남아있는 자가 잠시나마 애도를 표해준다면
아니 그냥 잊어도 그만이다.
시한부 인생 조금 늦게 간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를 대신해 누릴 자가 기다리니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