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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낙안읍성을 찾았다. 모처럼 많은 인파를 보았다. 오후 2시경 낙안읍성 주차장은 만차다. 오늘은 대보름으로 무료입장이란다. 바로 동문(낙풍루)으로 올라 서문방향으로 걸었다. 읍성내 놀이마당에는 연을 날리고 팽이를 치고 굴렁쇠를 굴리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뒤엉켜 즐기고 있다.
따뜻한 봄날의 기운으로 매화나무는 붉은 눈을 키우고 있다. 고래등처럼 초가지붕이 겹치며 풍요로운 들판이 내려온 듯 평온하다. 개사와 동헌을 지나 서문에서 성곽은 끊어지고 다시 남문(쌍청루)로 이어진다. 대숲을 지나자 가파르게 내려안은 성곽은 고속도로가 뚫리듯 가속된다. 성내를 한눈에 바라본다.
구성진 소리가 들린다. 고수의 장단에 성곽까지 올라오는 소리는 거칠어 더욱 구슬펐다. 그 소리에 자리를 잡고 판소리 한 대목이 끝날 때까지 떠날 수 없었다.
성곽을 한 바퀴 돌아 돌담길을 걸었다. 600년 묵은 은행나무와 목화밭을 지나 잠시 쉬어간다. 서문을 돌아 놀이마당에 세워둔 달집에 소원을 담아 본다. 달집은 6시에 태운다고 한다. 아직도 2시간이 남아 성문을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