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울을 따라 호젓한 길을 걸었다. 중간에 작은 전각이 있다. 명패도 없는 조그만 전각 옆 낮게 드리운 주목나무에는 파랑과 빨간색이 석인 끈을 매달아 놓았다. 그리고 앞에는 촛불과 막걸리가 놓여있다. 궁금하여 전각 안을 들여다보니 시커먼 석불이 우두커니 서 있다. 바닥 가득 촛불이 켜있는 모습은 음산하였다.
금강문을 지나 천황문을 연거푸 지난다. 우측에 당간지주가 있다. 규모가 거대하다. 당간지주는 절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보통 기둥 두 개가 서 있는데 화려한 조각을 더했다.
경내에 들어서니 어제 설치한 연등을 철거하고 있다. 그 연등과 이어진 노끈이 어지럽다. 그 탓에 미륵전을 제대로 관람할 수가 없다.
금산사는 미륵전을 보고 싶어 찾았다. 목조건축물로 3층 이상 지어진 건축물이 드물기 때문이다. 법주사 팔상전을 보았을때도 그랬고 기둥을 연결하는 결구는 예술이었다.
각기 다른 현판이 걸려있는 것이 특이하다. 1층 대자보전, 2층 용화지회, 3층 미륵전의 현판이 걸려있다. 1층 4개의 기둥이 압도적이다.
전각 안으로 들어서 천정을 올려보았다. 뻥 뚫려있다. 4개의 기둥은 하나가 아닌 3개를 연결하여 세웠다. 중장비도 없던 시정 어떻게 연결하였는지 대단했다. 그리고 3개의 보로 외곽 기둥과 연결하였다. 그리고 내부를 꽉 채운 미륵불이 서있다. 본존불은 11.8m나 된단다. 지그시 눈을 감고 내려보고 있다. 경외감이 들었다.
적멸보궁으로 향했다. 그넘어 금산사 오층석탑과 방등계단이 있다. 주변에 사천왕상을 조각하여 세웠다. 화려한 석조물은 연등에 가려 그리고 아래서 볼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 그저 바라만 보았다.
대적광전을 보았다. 그 또한 규모가 대단했다. 보통 4칸이지만 7칸이다. 앞을 돌아 내부를 보니 불상이 무려 11기나 되었다. 5 여래와 6 협시보살을 봉안하였다. 처음 보는 광경이다.
그리고 다시 경내로 내려와 석련대와 석등 다양한 석물들을 보았다. 그 또한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석물들이다. 그리고 대장전내 봉안된 불상의 광배가 화려하여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