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사

천은사 상생의 길

by 허허도사 2020. 5. 12.
728x90

2020. 5. 5.

구례로 향했다. 고산지대를 드라이빙 하려고 성삼재로 방향을 잡았다. 천은사 문화재관람료를 내기 싫어 정령치로 출발하였으나 이제 매표소는 사라져 부담 없이 지나갈 수 있다. 지나가는 길에 천은사가 있어 방문하였다. 주차장에는 평소와 달리 많은 차들이 주차하였다. 입장료를 받지 않자 탐방객들이 늘었나 보다. 주차를 하고 보니 천은저수지 주변에 데크길이 설치되었다. 천은사를 구경하고 한 바퀴 돌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문 홍교아래 살이 오른 잉어들이 유영하고 있다.

천은사는 인근 화엄사와 다르게 규모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조용한 암자 같은 분위기가 풍긴다. 큰 전각이 없고 오밀조밀 하다. 한 바퀴 도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또한 대웅전이 아닌 극락보전이 있다. 삼성전까지 채 십분도 안 걸린다. 그래서 템플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는 방장선원까지 들어갔다 내려온다.

천은사와 천은저수지 주변 상생(相生)의 길이 조성되었다. 천은사 둘레 차밭과 소나무 길은 그리고 저수지주변 데크길로 구성되어있다. 천은사입구에서 반시계방향으로 돌았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는지 임시개방중이란다. 데크에는 아직도 페인트냄새가 남아있다. 길 우측으로 감로암이 있어 올라가 보았다. 조용하여 다가가기가 망설여질 정도다. 전망은 좋았다.

물가에 자란 나뭇가지가 저수지 수면위로 닿을 듯 말 듯 나뭇잎의 음영이 너울진다. 가만 보고 있으니 어지럽다. 데크길은 제장을 지나지 못하고 되돌아온다. 숲에는 가막살나무꽃이 하얗게 피고 있다.

입구로 되돌아와 다시 천은사 뒤로 난 길을 걷는다. 천은사를 지키는 소나무가 위풍당당하게 서있다. 껍질은 거북이 등껍질같이 보기 좋게 갈라졌다. 그러고 보니 천은사 주변은 소나무 숲이다. 입구 부도전에서부터 곧게 자란 소나무가 숲을 이룬다. 암자이름도 송림암으로 지었다.

여럿이서 찻잎을 따고 있다. 올해 찻잎은 예전에 비해 다소 거칠어 보인다. 추위가 지속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이곳부터 차밭이 제법 넓게 자라고 있다. 차밭사이 견성암이 있어 올라가 보니 항아리가 가득한 것이 발효차를 만드는 곳인 듯하다. 청류계곡 목교를 지나 천은사 입구로 되돌아 온다. 소나무 숲이다. 숲을 따라 내려가면 송림암이 나온다.

다시 천은저수지 데크길을 따라 걷는다. 수문과 가까이 갈쯤 도로변과 나란히 걷는다. 이곳도 제방앞에서 되돌아와야 한다.

시간이 늦어 성삼재는 다음으로 미루고 집으로 돌아간다.

 

 

'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암사  (0) 2020.07.23
선암사 운수암  (0) 2020.07.21
송광사  (0) 2020.05.06
태안사  (0) 2020.01.29
불일암-감로암-율원  (0) 2020.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