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 5.
장흥 보림사
가람배치나 전각이 화려하지 않지만 가끔 생각이 난다.
그 시절 조그만 마을에는 냄비에 차를 덖어 판매하는 집이 있어 차한봉지를 구입하여 구수하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탐진댐 건설로 마을은 없어지고 보림사만 남아있다.
댐이 건설되기 전에는 깊은 산속이겠지만 지금은 도로가 잘 다듬어져있어 깊다는 생각이 들지않는다.
보림사는 산속에 자리를 잡았지만 너른 대지위에 전각이 배치되어 조금 단순하지만 가지산 허리 비자나무숲에 위치하여 둘러볼만 하다.
전각은 6.25때 소실되어 복원된 건축물로 고전미는 없으나 대웅보전이 화엄사 각황전처럼 2층 전각으로 규모가 상당하다.
일주문을 들어서니 사천문이 가람배치를 흐트러놓는다.
일주문앞 조경수는 고사되었는지 밑동만 남아있다.
관리가 되지 않는 듯 옆 성보박물관은 옛 절터의 사진만 보이고 잠겨있다.
사천문 사천왕상은 중종때 만들어져진 목조로는 가장 오래 되었다고한다.
사천문 뒤로 대적광전이 보이고 우측 보림약수와 종루, 뒤로 구부전, 대웅보전이 남향을 향해 마주하고 있다.
특이한건 자연석으로 만든 당간지주가 보적광전과 대웅보전 앞에 서있다.
대적광전앞 석탑과 석등이 눈에 들어온다.
보통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좌우 배치되며 석등은 좌우측 한쪽으로 배치 되었으나 원래부터 있던 자리인지는 모르겠으나 한쪽으로 치우쳐 3기가 나란히 서있다.
석탑은 전형적인 형태로 기단석위 3층으로 세워졌으며 추녀선이 날렵하다.
상부보륜은 3륜과 5륜으로 각륜마다 섬세한 조각이 되어있다.
가운데 석등 또한 같은 시기에 만들어 졌는지 재질 및 조각솜씨가 비슷하며 화려하다.
연판문이 섬세하다.
대적광전을 지나치다 안내판을 보니 철불이 있다고 한다.
무채색의 비로나자불은 화려한 금불보다 섬세하다.
거대한 철불을 어떻게 주조하여 옮길 수가 있었는지 기가막히다.
대웅보전을 지나 구부전이다.
특별할 것 없는 구조이나 건물벽화가 눈길을 끈다.
지옥에서 받을 수 있는 형벌을 그려놓았다.
끓는 가마솥에 들어가고, 가시에 찔리고, 혀가 쟁기질 당하고, 반으로 톱질.....
지옥에 갈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가벼운 형벌이 무엇인가 고민해본다.
보조선사탑비와 승탑이다.
탑비는 온전하나 승탑은 훼손이 많이 되었다.
그옆 석불은 목이 자렸다.
보림약수에 내려가니 예전보다 지저분하여 먹을 수가 없겠다.
물고기(피리)가 돌아다녔다.
종루위 지금까지 가장 어설프게 만든 목어를 보고 산문을 나왔다.
청태전은 발효차로 유명하다.
엽전처럼 찍어내어 돈차, 병차라고 한다.
몇해전 발효차를 재현하고 청태전 간판을 찾았다는 방송을 본적이 있다.
산문옆 우측으로 청대전길이 조성되었다.
비자나무숲 사이에 야생차밭이 자리잡고 있다.
550~600m정도 되는 청대전길을 걸어본다.
월하정인 또 산행이냐고 핀잔이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그래도 걸었다.
비자나무아래 간간히 스며드는 빛에 반사되는 차밭이 푸르다.
말라비틀어진 비자나무 열매를 만지니 진한 향기가 났다.
향기가 날까 몇 개를 주어보니 다음날 구린내가 난다.
차밭사이로 내려오니 미타전이 보인다.
내부에는 석불이 조신하게 서있다.
입술은 붉게 눈썹은 녹색으로 칠해놓았다.
본래 제암산 아래있던 것을 옮겨왔다고 한다.
보림사로 되돌아와 초입에 있는 승탑으로 이동한다.
승탑밭은 3개의 기단에 각기 단마다 2~3기의 승탑이 서있으며 형태가 모두 다르다.
보물로 지정된 동승탑이 있지만 아래쪽 다람쥐가 오르내리는 승탑이 눈에 띈다.
그리고 다향한 문양이 조각되어 있어 지나치면 후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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