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사

세계문화유산 선암사

by 허허도사 2018. 12. 18.
728x90

2018.12.16.

12월도 절반이 지났다. 올한해도 순식간에 지나간다.

선암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덕지덕지 붙어있는 현수막과 잡다한 구조물들이 그대로 있을까 궁금하였다.

매표소에서 승선루까지 계곡을 끼고 걷는 길은 지루하지 않다.

하지만 내려오는 길은 지루 하다.

경내 구석구석 발품을 팔고 왔던 길을 되돌아서면 더욱 그럴것이다.

한번도 아니고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수도없이 왔으니 그길이 선하다.

하지만 그때 보지 못한 것들이 불쑥 나타나기에 다시 찾을 수 밖에 없다.

오늘도 그러하다.

나의문화유산답사기 산사순례편에

선암사 경내에 석등이 없는 이유를 알고 확인해 보고싶었다.

내용인즉 화재가 취약한 지세에 화재가 빈번하여 화를 예방코자

무량수전과 심검당 환기구에 자를 새겨놓았으며 경내에는 석등을 세우지 않았다고 한다.

후대에 시주로 석등이 세워지긴 하였으나 경내에는 설치를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설하였다고 합니다.

올라오다 보니 석등은 산죽밭과 삼나무아래 있었습니다.

 

 

장생표와 승탑밭를 지나갑니다.

목장승은 머리부가 썩어 철사줄로 동여매여도 버티기 힘들어 보인다.

새로 만들어진 장승이 옆에 서있습니다.

천년이 가도 변하지 않을 석장승으로 세워 놓았습니다.

승선교를 돌아 승선루를 지나 삼인당으로 올라갑니다

겨울 산사는 쓸쓸합니다.

가지만 드러낸 나무들이 있어 그리고 비온 후라서 더욱 그러합니다.

 

경내는 일주문으로 들어서지 않고 대각암쪽으로 올라서 해우소 앞으로 들어서 무량수전으로 향했습니다.

적묵당앞 큰돌확에 떨어지는 샘물을 한모금 마시니 속이 시원하게 내려갑니다.

처진벗나무아래 방지에는 커다란 잉어 두 마리가 미동도 않고 있습니다.

맞은편 방지에는 금붕어 세 마리가 있으며 수많은 동전이 어지럽게 떨어져있습니다.

동전은 안 던졌으면 합니다.

소원을 이룰지는 몰라도 보기에는 좋지 않아 보입니다.

무량수전앞 누운소나무는 여전히 잘 버티고있으며

삼성각을 거쳐 장경각으로 300년 묵은 선암매를 둘러봅니다.

이끼와 지의류가 잔뜩낀 선암매는 담장너머로 가지를 뻗어 원통전으로 향했고

원통전 꽃살문과 우물천장에 물고기까지 전에보지 못한 장식이 새롭게 보입니다.

비갠하늘은 구름이 잔뜩끼어 있어 기와능선은 무채색으로 들어옵니다.

대웅전너머 산능선이 희미하게 넘어갑니다.

대웅전에서 무우전을 돌아 운수암오르는 길로 내려왔습니다.

'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례 연곡사  (0) 2019.01.03
구례 화엄사  (0) 2019.01.02
도솔암  (0) 2018.10.17
사천 백천사  (0) 2018.10.02
산청 대원사  (1) 2018.08.28